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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셀프 통역 촌극이다.
보다못한 금메달리스트가 나섰다. 중간에 통역을 자처했다. 물론 그도 그리 능통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 뜻은 전달됐다. 막판에는 동메달리스트인 이라크 선수가 영어와 아랍어를 섞어가며 대답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프레스매니저는 미안해하며 "조직위에서 아랍어 통역을 단 한명도 배정하지 않았다. 경기장 전체를 대상으로 찾았지만 아랍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아랍어를 쓰는 인구는 약 2억9500만명이다. 아시아에서는 1억940만명이 쓴다. 이번대회 참가 45개국 가운데 아랍어를 쓰는 나라만 11개국이다. 아랍어 통역이 없는 아시안게임. 과연 제대로된 대회인지 묻고 싶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