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면 동전으로 승패를 가리는 종목이 있다. 황당할 법도 하다. 그러나 규정이 그렇다.
29일 수도권 전역에 오전부터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아시안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인천도 예외는 아니었다. 28년 만의 한국 테니스 남자 복식 우승도 2세트 잠시 우천으로 지연됐다.
이밖에도 실외 종목들이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그 중 크리켓이 눈에 띈다. 이날 연희크리켓경기장에선 쿠웨이트와 몰디브의 남자 조별리그 B조 경기가 취소됐다. 재경기는 없었다. 대신 규정이 있었다. 동전 던지기다. 세계크리켓협회는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될 경우 동전 던지기로 승패를 정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쿠웨이트가 웃었다. 행운의 1승을 따냈다. 반면 몰디브는 어이없이 1승을 헌납해 2패로 조별리그에서 짐을 싸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