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는 아픔이었다.
첫 무대는 단체추발이었다. 나아름은 손희정(27·대구체육회), 이민혜(29·경남체육회), 김유리(27·상주시청)와 함께 나섰다. 합심해 은메달을 이루어냈다. 너무나도 원했던 아시안게임메달을 손에 쥐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아픔을 안긴 포인트레이스가 기다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포인트레이스가 없었다. 대신 포인트레이스를 겸해 6종목을 이틀간 치르는 옴니엄이 있었다. 나아름은 옴니엄에 출전했다. 마지막 경기가 바로 포인트레이스였다.
25일 나아름은 인천 계양국제벨로드롬에서 열린 포인트레이스에 나섰다. 이전 열린 5가지 종목에서는 172점으로 중간 4위였다. 포인트레이스에서 승부를 걸었다. 초반 접전을 펼치던 나아름은 후반 들어 집중력을 유지하며 천천히 따라붙었다. 나아름은 포인트레이스에서 대만의 샤오메이여우(33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2점을 올렸다. 4년전 포인트레이스 불운을 깔끔하게 설욕했다. 포인트레이스에서의 역주로 나아름은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난 뒤 나아름은 "이번에 포인트레이스가 있었다면 죽기살기가 아닌 죽기로 뛰었을 것이다"며 "옴니엄이 주종목은 아니지만 국내대회에서 타던 종목들로 이루어져있다. 내가 다른 선수들에게 질 이유는 없다라고 생각하고 경기를 펼쳤다"고 말했다. 이어 "동메달을 따내서 너무나 좋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힘을 내서 경기에 나선 것이 메달의 원동력이다"고 했다. 나아름은 이제 29일 주종목인 여자로드레이스에 나선다. "1등 하겠다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나아름은 "무엇보다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