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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당당한 남편이 되고 싶다"던 바람이 허망하게 무너졌다.
부상이 아쉬웠다. 인상에서 두 차례 실패로 143㎏을 기록한 원정식은 용상 1차시기에서 170㎏에 성공했다. 2차시기에서 승부수를 띄었다. 183㎏을 시도했다. 동메달을 확정할 수 있는 무게였다.
그러나 원정식은 바벨을 끌어 올리다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며 바벨을 놓쳤다. 고통을 호소하며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고, 3차시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원정식은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아내 앞에서 메이저대회 첫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던 남편의 바람은 이렇게 무너졌다. 원정식이 국제 무대에서 시상대에 한 번 오른적이 있다. 지난해 북한 평양에서 열린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이었다. 원정식은 5관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대회장소가 평양이라 아내는 남편이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아내 앞에 당당하게 설 기회였지만 부상에 눈물을 삼키게 됐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