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우슈는 한국에게 '메달 밭'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21일 둘째 날에는 기대주 이용현(21·충남체육회)이 남자 도술 부문에서 9.68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9.77로 1위에 오른 중국의 순페이옌가에게 밀렸을 뿐이다. 3위를 차지한 베트남의 은구옌만 퀘옌(9.66점)을 근소한 차로 제쳤다. 한국은 지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이번 인천 대회에서는 초반 성적이 아주 좋다.
우슈가 이렇게 눈에 띄는 발전을 보인데는 지도자들의 숨은 노력 덕분이다. 이하성이 금메달을 따내자 우슈 대표팀 박찬대 코치는 "내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는데, 하성이가 제 꿈을 이뤄준 것 같아 기쁘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 코치는 현역 시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6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세계적인 우슈 스타였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얻지 못했다. 제자가 그 꿈을 이뤄준 셈이다. 무엇보다 최근 높아진 대중적 관심이다. 박 코치는 "국민들의 응원이 힘이 됐고, 최근 우슈가 처음으로 방송에 중계됐는데 그것 또한 힘이 됐다"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우슈는 중국이 종주국으로 한국에는 낯선 종목이다. 중국이 전통 무술인 쿵푸를 스포츠로 발전시켜 아시아 전역에 보급했다.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지난 1990년 베이징 대회. 이번 인천 대회에서는 투로와 산타에 걸쳐 남자 9개, 여자 6개 등 총 1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한국은 전 부문에 걸쳐 메달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