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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역도 여제' 장미란(31)의 인기는 여전했다.
장미란에게 인천아시안게임은 은퇴 후 선수가 아닌 관중으로 처음 찾게 된 메이저무대다. 그는 '일반인'으로 아시안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유도 하형주, 남자체조 여홍철, 핸드볼 윤경신, 배드민턴 박주봉, 탁구 현정화, 하키 신정희, 육상 백옥자 등 한국 스포츠의 레전들과 함께 대회기를 들고 아시안게임의 시작을 알렸다. 장미란은 "하형주 선생님을 제외하고 모두 인연이 있는 분들이다. 정말 즐겁게 개막식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편안한 마음을 끝내 유지하지 못했다.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순간 다시 긴장감이 그를 휘감았다. 장미란은 "대회를 즐기려고 편안하게 왔는데 편하지가 않다. 경기장에 들어서고 후배들을 생각하니 긴장이 되는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나는 뒤에 있는 사람이다. 내가 아닌 선수들을 응원해 달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후배들을 위해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