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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역도장 찾은 장미란 "후배들 응원해주세요"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4-09-20 17:14


인천아시안게임 역도 경기장을 찾은 장미란. 인천=하성룡 기자

은퇴한 '역도 여제' 장미란(31)의 인기는 여전했다.

장미란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역도 48㎏급에 출전하는 후배 임정화(28)를 응원하기 위해 20일 인천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을 찾았다. 그의 출연에 역도장이 들썩거렸다. 장미란이 나타나자 다른 국가 역도 코칭스태프, 아시아역도 관계자들이 다가와 악수를 나누며 오랜만의 만남에 반가움을 표했다. 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물론 자원봉사자들도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기위해 장미란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장미란은 "응원왔을 뿐이데…"라며 주변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면서도 팬들의 요청에 모두 웃음으로 응했다. 2013년 1월 은퇴를 선언한 이후 1년 8개월이 지났지만 장미란은 여전히 여자 역도 최고의 스타였다.

세계 여자 역도의 최중량급의 레전드를 향한 관심은 당연했다. 장미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75㎏이상급)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한 뒤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여성'이 됐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선수권 4연패(2008년 제외)를 달성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4년 전의 한을 풀었다. 장미란은 2008년부터 2009년까지 여자 최중량급 인상(140㎏) 용상(187㎏) 합계(326㎏)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하는 등 적수가 없는 강자로 군림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위를 차지하고 그해 전국체전을 끝으로 15년간 잡았던 바벨을 놓았다.

장미란에게 인천아시안게임은 은퇴 후 선수가 아닌 관중으로 처음 찾게 된 메이저무대다. 그는 '일반인'으로 아시안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유도 하형주, 남자체조 여홍철, 핸드볼 윤경신, 배드민턴 박주봉, 탁구 현정화, 하키 신정희, 육상 백옥자 등 한국 스포츠의 레전들과 함께 대회기를 들고 아시안게임의 시작을 알렸다. 장미란은 "하형주 선생님을 제외하고 모두 인연이 있는 분들이다. 정말 즐겁게 개막식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편안한 마음을 끝내 유지하지 못했다.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순간 다시 긴장감이 그를 휘감았다. 장미란은 "대회를 즐기려고 편안하게 왔는데 편하지가 않다. 경기장에 들어서고 후배들을 생각하니 긴장이 되는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나는 뒤에 있는 사람이다. 내가 아닌 선수들을 응원해 달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후배들을 위해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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