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의 메이저대회 징크스는 없다. 여자 역도 48㎏급의 임정화(28)가 한국 역도 첫 메달 사냥에 나선다. 임정화는 20일 달빛축제정원역도경기장에서 열리는 여자 역도 48㎏급에 출전한다. 오후 4시부터 A그룹에서 경기를 펼쳐 바로 메달 색깔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역도 인생은 메이저대회 징크스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86㎏·용상 110㎏·합계 196㎏으로 대만의 천웨이링과 동률을 이룬 그는 몸무게가 500g이 더 나가 동메달을 놓치는 불운에 시달렸다. 이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계체 실패로 실격돼 메이저대회에 약하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마음의 상처가 컸다. 결국 메이저대회의 아픔은 부상으로 이어졌다. 임정화는 2011년부터 허리부상에 시달렸고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팀 선발에도 실패했다.
은퇴 위기에 몰렸지만 임정화는 포기하지 않았다. 인천아시안게임만을 바라보며 바벨을 잡았다. 그리고 6월에 열린 여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인상 78㎏·용상 101㎏·합계 179㎏)을 차지하며 4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14세의 막내로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임정화는 대표팀의 고참으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위인 탄야운(중국)과 2위 량춘화(북한) 등이 출전하지 않아 금메달을 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임정화는 어거스티아니 스리 와후니(인도네시아), 도 티 투에 호아이(베트남) 등과 메달 색깔을 두고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임정화는 "후회 없이 나 자신과 싸워 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