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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슬링은 인천아시안게임을 '중흥기'의 원년으로 삼았다. 오랜시간동안 레슬링은 한국 스포츠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올림픽에서 건국 이래 첫 금메달을 획득한 주인공도 레슬링의 양정모였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도 49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나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레슬링은 긴 침체기에 돌입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노골드'의 수모를 맛봤다. 2012년 런던올림픽은 부활의 무대였다. 그레코로만형의 김현우(삼성생명)이 올림픽에서 8년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현우와 류한수(삼성생명)가 14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서면서 침체기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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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런던올림픽보다 성숙해진 자신을 보면서 금메달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2년전에 비해 레슬링에 눈을 떴다고 하더라. 그때는 국제 경험이 적었다. 시합장에서 함성소리를 들으면 긴장했는데 이제는 즐길수 있다. 여유가 생겼다. 런던때보다 몇 단계 발전한 선수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음을 지었다.
더이상 긴 말은 필요 없었다. 그는 영화 '명량'의 대사로 자신의 의지를 대신 전했다. "명량을 보면서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則生 必生則死: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라는 말을 가슴에 담았다. 죽을 각오로 하면 해낼 수 있다."
태릉=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