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도 춘추전국 시대.'
종목별 1∼8위에게 차등 분배하는 포인트를 기준으로 종합 순위를 계산하면 281점으로 러시아(182점)을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미국의 아성에 금이 간 것만큼은 사실이다. 특히 러시아는 여자 1600m 계주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미국의 텃밭까지 위협하며 오랜 잠에서 깨어나 미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다시 태어났음을 알렸다.
자메이카에서는 '번개' 우사인 볼트가 단거리 3연패를 달성하며 실력을 자랑했다. 여자부에서도 셸리 앤 프레이저가 새로운 단거리 여왕으로 탄생해 레이스를 주도했다.
그러나 미국은 타이슨 게이가 도핑으로 낙마했고 카멜리타 지터, 앨리슨 펠릭스 등 정상권을 지키던 여자 스프린터들까지 주춤해 자메이카의 질주를 막을 도리가 없었다.
중·장거리에서도 아프리카의 강호 케냐와 에티오피아가 라이벌 체제를 새로 정립했다. 2년 전 대구에서는 케냐가 금메달 7개를 휩쓸어 에티오피아(금메달 1개)를 압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케냐가 금메달 5개, 에티오피아가 3개를 따 차이가 좁혀졌다.
전반적인 기록은 기대 이하였다. 이번 대회에서는 한 개의 세계기록도 나오지 않았다. 대회 신기록도 남자 높이뛰기와 여자 해머던지기, 여자 400m 계주에서 한 개씩 나온 것이 전부였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는 3개의 세계기록이 쏟아졌고, 2011년 대구 대회에서도 남자 400m 계주 세계기록이 작성된 바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