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윤기와 노진규가 끈질기게 안쪽을 파고들었다. 빅토르 안은 완벽하게 인코스를 장악했다. 추월 길을 내주지 않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결승선을 첫번째로 통과했다. 빅토르 안은 맨먼저 통과하면서 1위를 뜻하는 손가락 한개를 높이 치켜 올렸다. 빅토르 안은 지난해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의 황제' 안현수(27·러시아)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 안현수는 2009년 1월 대표팀 훈련 도중 펜스에 무릎을 심하게 부딪치면서 왼쪽 무릎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4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며 재기의 칼을 갈았지만 전성기 때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한빙상연맹과 갈등을 빚었던 안현수는 지난해 러시아로 귀화했다. 5시즌만의 첫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한편, '슈퍼루키' 심석희(15·오륜중)는 처녀 출전한 월드컵 시리즈에서 3관왕에 올랐다. 심석희는 22일 월드컵 대회 여자 1000m 2차 레이스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휩쓸었다. 전날 여자 1500m에서 1위를 한 심석희는 이번 대회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며 기대를 모은 심석희는 첫 시니어 무대에 올라와 치른 이번 대회에도 정상급 기량을 발휘했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심석희는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 기대를 부풀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