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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문제훈이 은퇴 경기서 후배에게 패했다.
양지용이 꾸준히 문제훈을 도발하며 경기를 원했고, 문제훈이 자신의 은퇴 경기로 양지용의 도전을 받아들였다.
둘은 전날 계체량에서도 말싸움을 했다. 양지용은 "어렸을 때부터 문제훈 선수를 보고 선수의 꿈을 키웠다"고 훈훈한 얘기를 한 뒤 "마지막 경기라 한편으론 슬프지만 문제훈 선배를 죽여버리도록 하겠다. 그게 MMA의 예의다. 1라운드에 주먹으로 KO시키겠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문제훈의 고향인 안양에서 열린 탓에 모든 관중이 문제훈을 응원하며 경기가 진행됐다.
1라운드에서 서로 타이밍을 잡는 탐색전이 길게 이뤄졌다. 문제훈은 킥으로 거리를 익혔고, 양지용은 펀치를 길게 뻗으며 접근했다.
서로 킥을 날리다가 문제훈의 킥이 로블로가 돼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크게 고통을 호소한 양지용은 5분 가까이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일어섰다.
재개된 경기서 양지용이 킥으로 문제훈을 긴장시켰다. 접근전보다는 원거리에서 한번씩 킥으로 견제하는 상황이 계속 벌어졌다. 문제훈의 킥 공격에 양지용이 달려들어 클린치로 몰았다. 이렇다할 플레이 없이 1라운드 종료.
2라운드에서 조금씩 둘의 사이가 좁혀지며 공격이 이뤄졌다. 양지용이 갑자기 파고들어 펀치를 날리자 이에 문제훈이 킥으로 대응하기도 했고, 문제훈이 킥에 이어 펀치까지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3라운드에 문제훈의 킥을 잡은 양지용이 태클로 결국 그를 넘어뜨렸다. 문제훈이 케이지를 등지고 버티는 상황. 결국 양지용이 이렇다할 플레이를 하지 못하며 다시 스탠딩
문제훈이 여러차례 큰 발차기를 보였으나 양지용이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 양지용이 다시 태클로 문제훈을 넘어뜨렸으나 그 다음이 없었다.
마지막 1분. 둘이 드디어 붙었다. 서로 펀치를 격력하게 교대했다. 하지만 승부는 나지 않고 마지막 공이 울렸다.
경기후 문제훈의 은퇴식이 열렸다. 문제훈은 그동안 선수로 활약하는데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아내, 아들과 마지막 사진을 찍는 것을 끝으로 선수 문제훈과 이별했다.
안양=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