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드민턴아시아혼합단체선수권, 안세영 등 에이스가 빠졌다. 왜?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3-02-14 16:47 | 최종수정 2023-02-15 07:01


배드민턴아시아혼합단체선수권, 안세영 등 에이스가 빠졌다. 왜?
안세영을 지도하고 있는 김학균 대표팀 감독.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새해 초 동남아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친 한국 배드민턴이 '2023 아시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19일까지 열리는 이 대회는 남녀단·복식, 혼합복식 등 5게임에서 각 종목 정예 주자들이 출격하는 국가 대항전으로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허설 격이다.

그런데 한국은 이번 대회에 사실상 2군 전력을 출전시켰다. 지난 1월, 2개 대회 연속 우승한 안세영(여자단식·세계 2위)을 비롯해 김소영-공희용(여자복식·세계 6위), 서승재-채유정(혼합복식·세계 9위) 등 종목별 에이스는 진천선수촌에 남았다. 여자복식 세계 4위 김혜정-정나은 조와 남자복식 세계 11위 최솔규-김원호 조 가운데 김혜정과 최솔규도 이번 대회를 거른다.

김학균 대표팀 감독이 변칙 엔트리를 구성한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현재와 미래의 구상,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1보 후퇴였다. 김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우리 목표는 단기적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 장기적으로 2024년 파리올림픽이다. 큰 그림에서 볼 때 이번 대회는 큰 의미가 없다"면서 "에이스에겐 더 중요한 대회를 준비할 시간을 주는 대신 미래의 최적 복식조를 실험하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드민턴아시아혼합단체선수권, 안세영 등 에이스가 빠졌다. 왜?
지난 8일 열린 배드민턴국가대표 후원 협약식에 참석한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단.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김 감독 설명대로 단기 전략에서 한국은 이번 대회에 전념할 필요가 없다. 세계혼합단체선수권(중국·5월) 출전권은 이번 아시아 대회 4강팀과 국가별 랭킹 상위팀에 주어진다. 한국은 국가별 랭킹 3위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 성적과 상관없이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다. 게다가 최대 라이벌인 중국, 일본도 세계 상위권 에이스들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경쟁을 하게 될 '알짜'들이 나오지도 않는데 굳이 우리가 '카드'를 보여 줄 필요가 없기도 하다.

오는 3월에 잇달아 펼쳐지는 유럽 투어(독일-전영-스위스오픈)도 대비해야 한다. 지난 1월 동남아 투어 강행군을 소화한 에이스들이 잔부상 관리와 체력 회복을 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한국은 장기 전략으로 최적의 복식조를 새로 찾고 있다. 특히 김 감독이 작년 11월 새로 부임한 이후 전통의 강세 종목인 복식에서 다양한 조합 실험이 행해지고 있다. 김소영-공희용과 쌍벽을 이루던 이소희-신승찬 대신 이소희-백하나, 백하나-이유림 등의 조합을 지난 동남아투어부터 시도하고 있다. 혼합복식서는 서승재-채유정과 경쟁할 대상으로 김원호-정나은 김영혁-이유림을, 남자복식서는 나성승-진 용이 테스트를 받는 중이다. 이들 모두 20대 초·중반의 젊은 피, 미래 자원으로 이번 아시아혼합선수권에 출전해 실전 경험을 쌓은 기회로 활용한다.

지난 2016∼2020년 주니어대표팀을 이끌며 지금의 A대표팀 선수들을 배출했던 김 감독은 "미완의 대기를 발굴하고 키우는데 자신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투트랙의 안정적인 대표팀 전력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