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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체육에 진심'김예지 의원"생활체육 활성화,공공체육시설 참여 절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2-08-16 14:46 | 최종수정 2022-08-16 14:51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출신 국회의원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스포츠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체육인'이자 장애인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당사자'다. 어릴 때부터 수영, 스키, 텐덤사이클 등 스포츠를 즐겼고, 2020년 전국장애인동계체전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사진=송정한 기자

"'장애인 US오픈 우승자' 이승민 선수도 골프를 통해 비장애인들과 어울리며 자신감을 얻게 됐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정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언에 적극 발벗고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김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업무 보고 자리에서 박보균 장관을 향해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새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지지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얼마 전 장애인 US오픈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승민 선수의 쾌거 이후 장애인들의 스포츠 환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졌다"면서 이 선수 어머니의 인터뷰도 소개했다. "치료와 교육을 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지만, 아이가 골프를 통해 비장애인들과 어울리며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코멘트를 인용한 김 의원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회를 위해 스포츠의 사회통합 기능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1년에 한번 장애인식 개선 법정 의무화 교육을 하고 있지만 다분히 형식적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기회, '어울림' 생활체육 대회를 더 잘 챙겨주시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사진제공=김예지 의원실
시각장애 피아니스트이자 전국장애인체전 텐덤사이클, 바이애슬론 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김 의원은 스포츠와 예술이 장애인 '삶의 질'을 얼마나 극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장애인 전문체육도 중요하지만 장애인 누구나 어디서나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이유다.

김 의원은 "장애인체육 예산은 문체부 체육 예산의 약 10% 수준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또 엘리트 체육 육성에 치중하면서 생활체육과의 불균형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김예지 의원실이 제시한 ' 2020년 공공체육시설 장애인 접근성 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공공체육시설에서 최근 1년간 운영한 장애인 전용 프로그램 수는 평균 0.6개에 불과하다. 공공체육시설 중 86.4%엔 장애인전용 프로그램이 아예 없다. 장애인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는 이유로는 장애인 이용자 수요 부족, 장애인 지도강사 부족, 안전 문제 등을 들었고, 장애인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시설의 경우 필요한 지원으로 39.5%가 장애인 지도강사 지원을 희망했다.

김 의원은 임기 초부터 '장애인 스포츠강좌 이용권' 사업에 한결같은 열정을 쏟아왔다. 만 12~64세 장애인 누구나 거주지 시군구에서 가맹 스포츠 시설 이용료를 8만5000원씩 최대 10개월 지원받을 수 있는 '바우처' 지원사업은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핵심사업이기도 하다. 2019년 이후 '바우처' 예산 확대로 혜택을 받는 장애인 숫자는 늘어났고, 초반 20%에 그친 집행율도 현장의 노력을 통해 매년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속도는 더디다. 지난해 예산 집행률은 53%에 머물렀다. 18일 '평창패럴림픽' 레거시인 반다비체육센터가 광주 북구에서 처음 문을 열지만 아직 장애인 누구나 이동권, 접근성 제약 없이 집 앞에서 자유롭게 운동을 즐길 환경도, 프로그램, 전문 지도자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장애인 생활체육의 현실이다. 공공체육시설 환경, 프로그램 개선과 참여도 절실하다.

이에 김 의원은 지원금 인상, 공공체육시설의 가맹률 확대, '가맹' 민간체육시설에 대한 지원 등을 적극 제안하고 나섰다. "가맹시설 월 평균 수강료가 12만5000원, 재활운동 등 특화강좌 월 평균 수강료가 16만원선"이라면서 "본인 부담금 4만~8만원이 발생할 경우 저소득층 장애인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장애인들이 스포츠 강좌를 수강할 수 있는 가맹시설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스포츠강좌이용권 현황 조사에 따르면 가맹 기피 이유 1순위는 통합교육의 어려움과 수익성 부족"이라면서 "민간체육시설이 수익성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 보완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선 공공체육 시설의 가맹을 확대해야 한다. 지난해 공공체육시설 가맹률은 13.8%로 민간체육시설에 비해 가맹률이 현저히 낫다"면서 "도대체 장애인들은 어디서 운동을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체육시설 가맹률을 높이고, 장애인 체육활동을 전담할 전문인력, 전문 프로그램 지원도 절실하다. 또 가맹시설로 장애인 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하는 민간 체육시설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도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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