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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라파엘 나달(4위·스페인)이 결국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4035만 파운드·약 642억3000만원) 준결승에서 기권했다.
나달의 2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22회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한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나란히 20회 우승을 기록 중인 노바크 조코비치(3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97위·스위스)와 격차를 벌릴 수 있었다.
팬들이 내심 기대하던 캘린더 그랜드슬램도 올해는 불가능해졌다. 앞서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나달은 이번 윔블던에 이어 US오픈에서도 우승하면 사상 3번째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을 모두 제패한 사례는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등 총 세 번 있었다.
어렵게 4강에 올랐으나, 올해로 36세인 나달은 더 오래 경쟁하기 위해 이번에는 멈추기로 했다. 나달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승 타이틀이 아닌 행복"이라면서 "한 경기를 위해 2~3달 대회에 못 나갈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남자 단식 경쟁 구도는 조코비치와 캐머런 노리(12위·영국), 닉 키리오스(40위·호주)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나달의 기권으로 결승에 직행한 키리오스가 조코비치와 노리 경기 승자와 대결하는 대진이다. 키리오스는 나달이 기권한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 "모두가 나달이 건강을 되찾고 다시 코트로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