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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드림선수상]주니어는 좁다, 시니어 정복 나선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6-27 23:56 | 최종수정 2022-06-29 06:30


사진제공=박혜정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난 번에도 주셨는데, 이번에도 또 주셨네요?"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19·안산공고)의 미소였다. 스포츠조선 제정 코카-콜라 드림스포츠대상, 5월 드림선수상의 영예는 박혜정에게 돌아갔다. 구면이다. 박혜정은 2019년, 당시 전국소년체육대회서 대회 최우수선수에 오르며 코카콜라 체육대상 5월 MVP를 수상한 바 있다.

될성부른 떡잎이었던 박혜정은 수상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이미 세계 수준의 기록을 자랑하던 박혜정에게 주니어 무대는 너무 좁았다. 박혜정은 5월 그리스 헤라클리온에서 열린 2022년 세계역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여자 최중량급(87㎏ 이상)에 나선 박혜정은 인상 120㎏, 용상 161㎏, 합계 281㎏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 자신의 합계 최고인 290㎏에는 아쉽게 미치지 못했지만, 박혜정은 "시니어 대회를 한번 뛰고 와서 자신감이 확실히 붙었다"고 웃었다.


사진제공=박혜정
박혜정은 4월 첫 시니어 대회를 치렀다.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역도 대표선발 평가전에 나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혜정은 놀라운 기량으로 최중량급 간판 손영희와 2020년 도쿄올림픽 4위에 오른 이선미를 단숨에 넘어섰다. 하지만 만족은 없었다. 박혜정은 "처음 하는 시니어 대회여서 그런지 확실히 떨렸다. 내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기량만으로 충분했지만 연령 제한에 묶여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못한 박혜정은 도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를 영상으로만 봐야 했다. 박혜정은 "아직 나이가 어린만큼 아쉽지는 않았다. 큰 무대에 선 선수들을 보면서 얼마나 힘들게 준비했을지 생겄터 들더라"라며 "조금만 더 노력하면 나도 단상에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고 했다.

박혜정의 시선은 아시안게임을 향해 있다. 그는 "나름 준비하던 계획이 있었는데, 내년으로 미뤄져서 아쉽다. 하지만 대표팀 언니가 '네가 가고자 하는 목표를 위한 시간이 더 생겼으니까 차라리 잘됐다'고 해주시더라. 말대로 천천히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 세계기록(합계 335㎏) 보유자인 중국의 리원원과의 격차를 가파르게 줄이고 있는 박혜정은 "더 노력하면 언젠가는 뒤집지 않을까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박혜정에게는 코카-콜라 '드림선수상' 트로피와 함께 상금 150만원이 주어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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