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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세상을 호령하던 대한민국 스포츠의 황금세대들이 어느덧 30~40대가 됐다. 세계 최고, 세계 최초의 길을 연 '월드클래스' 스포츠인들의 행보는 남다르다. 베이징에서'19세 막내'로 대한민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 역사를 쓴 '마린보이' 박태환(33)은 서른 살이 되던 2019년 '대한민국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수영을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당찬 포부로 비영리 사단법인 박태환수영진흥원을 설립했다. 지역의 뜻있는 후원자들과 힘을 합쳐 2020년 여름 인천 송도에 첫 '박태환수영장'을 오픈한 지 2년만에 '박태환아쿠아틱센터 2호점' 개장 소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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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레전드' 박태환은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5일 인천 송도에 박태환아쿠아틱센터를 개장했다.
2020년 7월 문을 연 '3~8세 어린이 전용' 박태환수영장 1호에 이은 제2수영장이다. 수심 1m10, 길이 25m 6레인 규모의 수영장은 아이도 어른도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됐다.센터 입구엔 '안전하고 즐거운 수영장(Safe and Fun Pool)'이라는 슬로건이 내걸렸다. 호주 전훈을 오가면서 호주 아이들이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물과 친해지고 평생 취미로 즐기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던 박태환은 그 시스템을 자신의 이름을 딴 수영장에 그대로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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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건 수영장 레인 한켠에 자리한 널찍한 가족 샤워실이었다. 가족 샤워실 3곳을 마련한 수영장은 국내에서 유일하다. 박 원장은 "한정된 공간 속에 선택을 해야 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중증 장애인들의 경우 중고등학생, 성인이 된 이후에도 샤워시 가족이나 활동보조인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8레인을 생각했었는데 레인 수를 6개로 줄이는 대신 가족 샤워실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서울 등 전국에 박태환수영장을 건립하고 싶고 장애인들만을 위한 전용수영장을 짓고 싶은 꿈도 갖고 있다"며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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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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