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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탁구가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야심찬 '중국 타도' 플랜을 내놨다.
일본탁구협회는 도쿄올림픽 직후인 지난해 9월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 대회 6개, 세계선수권, T리그 각각에 독자적인 포인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 나설 남녀 단식 대표는 2024년 1월 전일본선수권까지 2년간 국내외 대회에서 획득한 포인트가 가장 높은 '상위 2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국내 대회와 리그를 중시하는 가운데, '만리장성'을 넘어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타도, 중국 포인트' 도입을 적극 검토하게 됐다.
일본탁구협회 관계자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선 중국을 쓰러뜨려야 한다. 선수 한사람 한사람이 중국의 톱3 선수를 깊이 연구함으로써 승리에 가까워지고 이는 분명 실력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해 도쿄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미즈타니 준-이토 미마조가 중국 최강 쉬신-류스원조를 4대3으로 꺾고 1988년 서울 대회 첫 정식 종목 채택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은 역대 9번의 올림픽에서 32개의 금메달, 20개의 은메달, 8개의 동메달을 휩쓸었다. 2위는 대한민국이다.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2개를 획득했다. 일본은 금메달 1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를 기록중이다.
역대 성적에선 '레전드' 유남규, 현정화-양영자(이상 1988서울올림픽), 유승민(2004년 아테네올림픽)의 금메달 등에 힘입어 한국이 절대 우위지만 2012년 런던 이후 최근 성적에선 일본이 우위다. 한국탁구가 2대회 연속 노메달에 그친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은 금1(혼합복식),은 1(여자단체), 동2(남자단체, 여자단식) 등 4개의 메달을 획득했고, 이제는 2대회 연속 금메달을 향해 모든 역량을 '올인'하는 모양새다.
6월 4일 기준 국제탁구연맹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는 판젠동, 2위는 마롱, 3위는 리앙징쿤으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중국 세상'이다. 일본 하리모토 토모카즈는 7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21위 임종훈이 톱랭커다. 22위에 이상수, 28위에 정영식, 37위에 장우진이 랭크돼 있다.
여자단식은 1위 첸멍, 2위 순잉샤, 3위 왕만위, 4위 왕이디 등 중국 에이스들에 이어 5위 하야타 히나, 6위 이토 미마순이다. 베테랑 이시카와 카스미는 10위에 랭크돼 있다. 10위권 내에 중국 선수 4명, 일본 선수 3명이다. 중국과 일본이 여자탁구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은 '톱랭커' 전지희가 11위에 올라 있고 '막내온탑' 신유빈이 2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내년 항저우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이 '1강' 중국 타도를 선언한 가운데 '레전드'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 '일본 에이스들의 스승'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이 이끌 한국 탁구의 선택도 주목된다. 올림픽 단식 챔피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IOC위원)의 분투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절대 에이스' 장우진과 안재현, 조대성 등 재능 넘치는 에이스들의 조합, 톱랭커 전지희와 '막내 에이스' 신유빈, 김나영의 폭풍성장 등 호재는 충분하다. 2000년대 유일의 비중국인 2년 남은 파리올림픽에서 노메달의 아쉬움을 떨치기 위한 아낌없는 지원, 선수들의 공정한 경쟁과 동기부여를 위한 정책적 노력, 하나된 탁구인들의 힘이 필요한 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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