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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스포츠 의·과학, 누가 어디서 어떻게 지원하는 것이 최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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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발제에 나선 김보영 대한체육회 의과학부장은 국가대표 강화훈련 대상 선수, 지도자 1468명의 설문결과를 공개했다.'스포츠정책과학원의 밀착지원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설문에 31.3%만이 '예'라고 답했다. 이중 83%는 대체로 만족한다. 17%는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불만족 사유는 '일정 조율이 원활치 않은 점' '즉각적 피드백 부재'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등이었다. 김 부장은 "선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선수를 관리하는 대한체육회가 직접 현장에서 스포츠 의·과학을 지원하면서 관련 전문성을 가진 대학교, 병원, 연구소, 학회 등 다양한 연구주체간 협력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최상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수선수 발굴과 국가대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포츠 의·과학과 관련한 새로운 전략, 과감한 투자, 지원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홍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실장이 발제에 나섰다. '박태환 골드 프로젝트', '체조 양학선'과 '펜싱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던 성과를 제시하면서 "40년 전문적 노하우를 지닌 과학원이 있는데도 새로운 체계를 시도하는 것이 또다시 시행착오로 이어질 수 있고, 예산 중복투자, 전문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송 실장은 "선수들을 위한 빠른 피드백 체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 데이터 공유 시스템도 개발, 운영하겠다. 2년 내에 1인 1~2종목 담당제를 실현해서 수준 높은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원종목 편중화에 대해선 비수혜 종목 10개를 선정해 분석연구원을 파견하고, 장애인체육 밀착지원팀도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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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역도 국가대표 코치는 국가대표는 연구 대상이 아닌 지원 대상이란 점을 강조했다. "많은 선수들이 밀착지원팀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 또 한 연구원이 여러 종목을 담당해 너무 바쁘다. 좋은 데이터가 축적될 수가 없다. 연구원들도 진천선수촌에서 선수들과 함께 상주하고 생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7년부터 대표팀 지도자로 일하고 있는데 역도의 경우 그동안 5명의 연구원이 바뀌었다. 전문성이 떨어진다. 저희는 '지원'을 바라는 것이지 '연구'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이 빠른 시간 내에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차민규는 '선수와 팀을 위한 스포츠 과학 지원'을 역설했다. "제 종목에선 코치님과 연구원 선생님의 생각이 다른 경우도 많았다. 지속적인 지원이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고 도움이 됐는지 안됐는지 의문이 생기는 경우도 많았다. 나중에 좋은 결과가 나와도 그것이 지원을 받아서 잘된 것인지 다른 훈련의 결과인지 알 수 없다. 선수로서 밀착지원팀에 바라는 점은 선수와 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이 더 있었으면 한다. 연구도 중요하겠지만 국가대표들의 경기력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지원방법을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태릉선수촌=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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