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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를 직접 보기 시작한 건 10년도 더 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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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10년전 쯤 고려대와 와세다대의 정기 교류전을 보러 간 적이 있다. 최 회장님과 함께 그때 처음 현장에서 럭비 경기를 봤다. 룰도 잘 모를 때였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때는 실력 차가 정말 컸다. 0대23인가로 졌던 것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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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15의 전쟁, 어깨를 겯고 스크럼을 짠 채 뼈와 뼈, 살과 살을 격하게 부딪치며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죽을 듯이 싸우다가도 80분 종료 휘슬이 울리면 '인간터널'을 세우고, 서로를 격려하며 네편 내편 없이
친구가 되는 노사이드(no side) 정신, 팀을 위해 몸 바쳐 희생하고 상대를 나와 같이 배려하고 신뢰하는 '올포원 원포올(All for one, one for all)' 원팀 정신이 바로 '럭비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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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럭비인'이 다 된 남희석은 '비인지 종목' 럭비가 '인지 종목'으로 가기 위해 챙겨야할 숙제도 팬 눈높이에서 짚어냈다. "럭비 대중화를 위해 팬들이 룰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면 좋겠다. 나도 아직 어려운 룰들이 있다"고 했다. 최 윤 회장이 지난해부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학교체육과의 연계도 강조했다. 대한럭비협회와 OK배정장학재단은 휘문고, 중앙고, 배재고, 보인고에 럭비 스포츠클럽을 운영중이다. 럭비 저변 확대, 럭비의 인지 스포츠화, 올바른 인성을 갖춘 리더 양성을 목표로 자사고, 특목고, 국제학교 등 명문학교 중심으로 럭비 스포츠클럽을 매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남희석은 "학교에서 럭비를 배우는 학생들이 늘어나면 좋겠다. 이들이 결국 럭비선수가 되고 럭비 팬이 된다. 최 회장님이 이 일을 목숨 걸고 하고 계신 걸로 아는데, 중고등학교 럭비팀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남희석은 '이웃' 일본의 럭비경기장 직관기도 전했다. "일본에서 럭비 인기는 대단하다. 일본 국가대표 럭비팀은 15명중 8~9명이 피지 등 럭비강국에서 온 외국인 귀화선수다. 럭비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경기장에 2만 명의 팬들이 꽉 들어찬다"고 귀띔했다. "사유리(일본 출신 방송인)도 엄청난 '럭비 마니아'다. 4월23일 시작되는 2차대회, 5월 28일 인천서 열리는 아시아럭비선수권 등 다음 대회 땐 꼭 함께 보러오기로 했다"며 웃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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