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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 브라질 트리오 동시에 뛰니 파괴력+창의성 'UP'..승격 도전 힘 받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0-10-26 06:00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광양=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부 승격을 노리는 대전 하나시티즌이 늦게나마 반등의 해법을 찾았다.

팀내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격수 트리오를 몽땅 투입하는 전략으로, '플레이오프 라이벌'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4경기만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앞서 3연패를 당하며 6위까지 추락했던 대전은 24일 광양 원정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5라운드에서 에디뉴의 멀티골로 2대1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재진입했다.

이날 조민국 감독대행은 처음으로 안드레, 바이오, 에디뉴 브라질 트리오를 동시에 선발 기용했다. 전임 황선홍 감독 시절부터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카드다. 보통은 두 선수가 먼저 경기장에 나서고 후반 반전이 필요할 때 다른 한 선수가 조커로 투입됐다. 전술상 세 선수 중 한 명만을 선발로 내세운 적도 있었다. 올 시즌을 통틀어 중요도가 가장 높은 '승점 6점짜리' 경기에 필승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조 대행은 "세 선수의 컨디션이 모두 좋았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흔히 말하는 '떡대형 공격수'인 바이오가 최전방에 위치해 상대 수비수와 싸워주는 역할을 하고, 테크니션 안드레와 에디뉴가 2선에서 사실상의 프리롤을 맡았다. 마찬가지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승점 3점이 필요했던 전남이 측면 수비수를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등 맞불 전략을 활용한 것은 대전 입장에선 환영할 일이었다. 그 덕에 안드레와 에디뉴가 상대 수비진을 괴롭힐 여건이 마련됐다.

이전 라운드에서 선두권 수원FC를 4대3으로 꺾으며 기세를 탄 전남이 경기를 주도할 거란 예상과 달리, 브라질 트리오를 앞세운 대전은 초반부터 더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32분 에디뉴가 바이오와 2대1 패스로 상대 수비벽을 완벽하게 허문 뒤 침착하게 득점했다. 지난 8월 대전에 합류한 그의 데뷔골. 후반 16분 추가골도 바이오와 에디뉴가 합작했다. 바이오의 위력적인 헤더를 골키퍼 오찬식이 가까스로 쳐냈다. 하지만 오찬식의 손에 맞고 나온 공이 하필 에디뉴 앞으로 향했다.

대전 에이스인 안드레는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감각적인 볼 터치와 영리한 드리블로 전남 진영을 헤집고 다녔다. 현장에 있던 축구계 관계자들은 "대전의 브라질 선수들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조 대행 역시 세 선수의 활약 덕에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 중앙 미드필더 채프만을 포함한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선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이러한 결심은 남은 시즌 플레이오프 경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전은 31일 안양, 11월 7일 경남FC전을 남겨뒀다. 경남은 대전과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싸우는 팀 중 하나. 대전은 승부수를 던져야 할 경기에서 'A-B-E' 트리오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광양에서 확인했다.
광양=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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