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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바람 잘 날이 없다. 여기서 '펑', 저기서 '펑'.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조 감독은 지난 2017년 하반기 소속팀 선수들을 사적인 회식 자리에 불러 물의를 빚었다. 위원회는 조 감독에게 직무 태만과 품위 훼손 혐의로 출전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리려 했다. 다만, 공적을 참작해 징계 기간을 3개월로 낮춰 의결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구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 등이 선수에게 술자리 참석을 강요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등 의혹이 불거졌다.
여자 핸드볼팀 선수 일부는 이런 자리에서 감독 등이 '귓속말을 한다며 귀에 바람을 불어 넣었다', '허벅지 등 신체 일부를 만졌다', '외부인이 참석한 자리에서 분위기를 맞추라며 술 시중을 강요했다'는 등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평소 훈련 등 과정에서 남성 코치와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어 불쾌했다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시와 대구시체육회는 공동으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실관계 규명에 나섰다. 조사에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무원과 핸드볼팀 관계자를 배제하고 여성·인권단체 관계자 3∼5명으로 조사단을 꾸려 진상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실업팀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국체육대학교 남자 핸드볼부에서 선배들이 후배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6월 강원도에서 진행한 합숙 훈련 중 선배들이 후배 두 명을 때리는 등 가혹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얼마전 국가대표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으로 인해 스포츠계의 '적폐청산'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핸드볼 역시 연이은 스캔들로 홍역을 앓고 있다.
윤영길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는 "여전히 폐쇄적인 종목이 있다. 구조적 취약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생각의 전환을 이뤄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위기의식을 갖고 이번에야 말로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핸드볼 계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A지도자는 "신뢰가 무너졌다. 지도자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30일과 31일 이틀에 걸쳐 아마추어와 실업 지도자를 대상으로 윤리 및 인권 교육을 진행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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