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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두 여성 파이터가 다시 만난다. 그때 보다 더 세졌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더블지FC 04에서 두번째 대결을 펼친다.
당시 2라운드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장현지는 빠르고 정확한 펀치로 박보현의 안면을 가격했고, 박보현은 그래플링으로 장현지를 위험에 빠뜨렸었다. 결과는 장현지의 3대0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당시 패했던 박보현은 "당시 경기 영상을 몇 번이나 봤다"면서 "경기가 끝났을 때 내가 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자신이 더 우세한 경기를 했다는 생각. 이번 대결에서 확실히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참이다.
박보현은 "당시 1라운드 때 테이크다운을 뺏은 뒤 후두부 가격으로 스탠딩이 됐을 때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끝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라고 했다. 박보현은 당시 장현지의 펀치에 맞아서 코피를 흘리면서 치열하게 싸웠다. "내가 코가 약해서 이번에도 코피를 흘릴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번엔 상대방도 코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장현지 역시 승리를 자신했다. 지난 경기에서 약점으로 보인 그래플링 기술을 보완했다. 장현지는 "그때 경기에서 내가 타격에선 확실히 앞섰다고 생각하는데 그래플링 상황에서는 많이 약했다. 그런 부분이 부족했고, 그래서 연습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입식 위주로 하다보니 사실 아직 그래플링 기술이 좋은 편은 아니다"라는 장현지는 "상대의 태클에 대비한 훈련을 많이 했다. 스탠딩으로 가는 것이 전략이지만 혹시 그래플링으로 가더라도 그래플링 디펜스 역시 많이 준비했다. 파워도 좋아졌기 때문에 지난번처럼 그래플링에서 공격을 당하지는 않겠다"라고 했다.
장현지는 지난해 박보현과 싸운 이후에도 복싱, 킥복싱, 종합 격투기 등 7∼8차례 경기에 나서면서 자신의 실력을 쌓았다. "선수 데뷔 초반에 경기에 많이 못나가서 경험이 필요했다. 훈련했던 것을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게 경기에 많이 나갔다"며 더욱 자신감을 불태웠다.
역시 자신의 주무기는 빠른 펀치다. "박보현 선수가 준비를 했다고 해도 내 펀치를 피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타격에 대한 큰 자신감을 피력했다. "사실 우리 체육관에 여자 선수가 없다. 그래서 남자 선수들과 스파링을 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펀치의 스피드나 수 싸움이 좋아졌다"라는 장현지는 "남자 선수들의 펀치를 피해야 해서 타격 디펜스도 좋다"라고 했다.
남자못지 않게 경기 내내 공격을 주고받았던 둘의 재대결은 격투팬들의 기대를 모으기 충분하다. 둘 다 그동안 성장했고,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장현지는 "둘 다 정신력도 강하고 힘도 좋다. 여자 경기라고 가볍게 보지 마시고 주의깊게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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