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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녀' 김은지, 프로 데뷔 후 감격의 첫승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20-06-01 09:09


◇'천재소녀' 김은지 초단(왼쪽·삼척해상케이블카)이 권주리 (포스코케미칼)을 상대로 프로 데뷔 후 감격의 첫승을 거뒀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삼척 해상케이블카 김은지가 프로 입단 후 첫승의 감격을 누리며 팀 창단 첫승에도 기여했다.

31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0한국여자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에서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포항 포스코케미칼에 3-0으로 승리했다.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2장 김은지가 기분 좋은 첫승을 신고했다. 올해 열 세 살인 김은지는 한국기원 소속 최연소기사로 주목 받았지만 올 1월 입단 후 4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1라운드 첫 경기에서도 김혜민에게 패했던 김은지는 포스코케미칼의 권주리에게 22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마수걸이 첫승에 성공했다. 김은지는 시종 권주리의 돌을 압박하는 강수를 연발하다 중앙전투에서 권주리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쳐 위기에 몰렸고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좌하 일대 흑 대마를 집요하게 노려 대마 사활이 걸린 패를 만들어내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결국 패의 대가로 좌상일대 흑 대마를 잡으면서 형세를 뒤집은 뒤 빠르고 정확한 수읽기를 앞세워 확실하게 마무리했다.

'제2의 최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은지는 1라운드에서 김혜민(여수 거북선)과 맞붙어 패기 넘치는 내용을 선보였으나 치밀한 세기 부족으로 완패했다.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김은지에이어 이민진이 포스코케미칼의 김다영을 물리치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종반 초입 좌변에서 백이 흑 한 점을 따내면서 김다영 쪽으로 기울었는데 위기에 강한 이민진이 비세를 의식해 우하귀 패로 승부를 걸어갔고 이 패의 대가로 우상귀 백을 잡으면서 일거에 형세를 뒤집었다.

승부와 무관하게 된 제3국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애초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1주전 박지은과 삼척 해상케이블카의 후보 선수 유주현의 대국이었기 때문에 대부분 박지은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고 유주현이 중앙운영에 실패하면서 박지은의 승리가 유력했지만 이후 유주현이 예상을 뒤엎는 괴력을 발휘했다.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에이스 조혜연을 빼고도 3-0 완승을 거둬 1라운드에서 여수 거북선에 당한 완봉패를 깨끗하게 만회하면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이번 시즌부터 한국여자바둑리그는 매주 목~일요일 오후 6시 30분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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