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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체육 예산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날 스포츠 수요를 체육인들과 함께 더 폭발적으로 만들 정책을 고민중이다."
3월 말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태권도인, 한가정의 가장을 살려주십시오' '저는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관장입니다' 등 민간 체육계 종사자들의 애끊는 청원이 쏟아졌다. "한달째 휴관중인 태권도장 관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인은 "벌써 두 달 가까이 문닫고 계신 분들도 많다. 가족 생계를 위해 심야 대리운전부터 택배 알바까지 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 경기도 지역 관장님은 알바로 힘들게 번 돈을 대구 의료진과 봉사자분을 위해 전액기부하셨다. 이렇게 우리 체육인들은 어려움속에서도 정부의 지침에 적극적으로 따르고 동참하고 있다"고 밝힌 후 "운영중단만 강제할 것이 아니라 휴원에 따른 피해를 보상해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제도를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실내 체육시설 운영중단을 강력권고하셨으면 지원책도 마련해주십시오'라는 청원에는 3주새 1만7504명이 동의했다.이밖에도 '실내 체육시설업 운영중단, 피눈물의 호소''체육시설업 사장들의 눈물' 등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청원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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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인 호소문 발표 직후 문체부 관계자는 "민간 부문의 경우, 기재부와 지원 방안을 계속 협의하고 있다. 일단 체육시설업자들에 대한 저리 융자금액을 200억 원에서 300억 원 증액한 500억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재원은 체육기금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대료의 경우 지자체 임대료는 인하했지만 민간 부문은 강제할 수가 없어 현재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스포츠클럽 지도자의 경우 운영이 중단된 기간에도 행정임무 전환 등을 통해 임금이 정상지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체부측은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인해 올해 예산이 축소 혹은 전용될 수 있다는 현장의 우려에 대해 "체육예산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올림픽 연기로 훈련비가 남지만 이 비용은 하반기에 집행하도록 할 것이다. 올림픽 연기로 인해 더 많은 훈련,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하반기 올림픽 예선전이 집중될 경우 전지훈련은 물론 선수들의 코로나19 검사 등 안전을 위한 비용도 늘어난다. 예산을 적극 집행,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재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스포츠가 사라진 봄, 스포츠의 봄은 언제쯤 돌아올까. 실내체육시설업에 대한 운영제한 권고는 언제쯤 풀릴까. 문체부 관계자는 "일상활동과 방역을 병행하는 '생활방역' 체제로 전환된 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전문가들이 상황을 면밀히 살핀 후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생활방역' 체제 전환 필요조건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사례 5% 미만' 등으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일일 신규확진자 수는 20~30명선으로 안정된 분위기. 4·15 총선 이후, 19일 2차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끝난 후 생활방역 단계 전환 여부를 논의,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는 생활방역 단계 전환 이후 전국민의 억눌린 스포츠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한 정책과 예산을 준비중이다. "일상의 스포츠를 통해 면역력을 키우고, 국민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 기존 수요를 폭발적으로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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