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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선언했다.
세계랭킹 3위 페더러는 미국 매체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올림픽을 뛰고 싶어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더 이상 어린 선수가 아니기에 모든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지 몰랐다. 그래서 나는 매 순간 선택을 해야만 했다. 이제 마침내 결심을 했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 정말 흥분된다"고 말하며 고심 끝에 내년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더러는 최근 자신의 후원사인 '유니클로'가 주최한 이벤트 경기를 치르기 위해 올림픽이 열릴 도쿄를 찾았다. 14일 존 이스너(미국)와의 연습경기를 치른 후 가진 인터뷰를 통해 내년 올림픽 출전 사실을 확정지었다.
하지만 페더러는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불혹이 된다. 도쿄 올림픽은 내년 여름 윔블던 대회외 US 오픈 사이에 열린다. 두 개의 가장 큰 메이저 대회 사이에, 영국-일본-미국으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벌여야 한다. 체력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때문에 페더러는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는 10월 안에 올림픽 출전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약속해왔는데, 선택은 올림픽 출전이었다. 4년 후 다시 한 번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도전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페더러는 "사람들은 내가 트로피 캐비넷을 채우기 위해 올림픽 금메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내게 그 것은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 않는다"며 금메달에 개의치 않고 최고의 샷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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