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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미국 프로하키리그 못지않은 강력한 보디체킹, 몸 사리지 않는 투혼이 정말 멋있다."
대림산업 사내 농구동호회 '이스크라' 유병락 회장(40·주택계약지원팀 부장)은 휠체어농구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즉답했다.
그런데 건설 대기업 사내 농구 동호회는 어떻게 휠체어농구와 인연을 맺게 됐을까. 유 회장은 "동호회를 하면서 고아원, 쪽방촌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우리 농구 동호회 취지에 맞는 활동을 찾던 중 휠체어농구를 알게 됐다"고 했다. "동호회 스태프 한 명이 휠체어농구리그를 소개했고, 작년 남양주 대회 때 처음 휠체어농구 현장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본 룰은 비장애인 농구와 같지만, 장애등급을 따져 선수 구성을 하는 등 상세 룰을 알고 보니 더 흥미롭더라. 동호인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와서 즐길 수 있어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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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농구 팬 2년차, 대림산업 '이스크라'는 휠체어농구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기로 했다. 경기 현장에서 교통지도, 안내 등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관중석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는 한편, 회사를 통해 농구공, 공인구, 타월 등 선수단에 필요한 물품도 협찬하기로 했다. 이날 서울시청-제주자치도의 개막전을 앞두고 '이스크라'는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며 선물을 전달한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유 회장은 "첫해 때는 휠체어농구를 경험해보는 기회였다면 올해부터는 '함께 하자, 함께 즐기자'는 마음이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작은 힘이 되고 싶다. 선수단에 가장 필요한 것을 알아보고 지속적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영식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사무처장은 "농구를 사랑하는 동호인들이 먼저 휠체어리그를 찾아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대환영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휠체어농구는 장애인 비장애인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 종목이다. 한체대 등에 비장애인팀도 있다. 남녀 혼성팀도 구성할 수 있다"면서 "다음에는 선수들이 휠체어농구를 가르쳐주고, 함께 이벤트 경기도 해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유 회장이 "와, 그럼 정말 좋죠!"라며 반색했다. 유 회장은 "오늘 경기장에서 저희 노란조끼를 보고 한 선수가 '또 오셨네요' 하시더라. 너무 기분 좋았다. '대림산업 이스크라입니다. 계속 뵐 겁니다'라고 말씀드렸다"며 웃었다.
'이스크라'는 러시아어로 '불꽃'이라는 뜻이란다. 비장애인, 장애인 농구의 '이스크라', 불꽃 같은 열정이 번쩍 통했다.
고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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