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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보이콧! 일본, 스포츠 동호인도 동참.'
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촉발된 'NO! 아베', '일본제품 불매 운동'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근 일본 아베 정권이 우경화 내각으로 개편하면서 한-일 갈등은 점입가경이다.
'조국 이슈'로 인해 국민적 관심사에서 밀린 듯 하지만 일본이 반성하지 않는 한 반일정서는 수그러들 여지가 없는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한 배드민턴 용품 업체가 이른바 '애국 마케팅'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배드민턴 동호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민턴 용품 기업 빅터의 한국 본사인 빅터IND는 광복절을 사흘 앞둔 지난달 12일부터 일본 제품 보상판매를 시작했다.
전국 빅터 매장에 '기억하겠습니다, 독립운동. 함께하겠습니다, 불매운동'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내년 삼일운동일(3월 1일)까지 벌이는 '애국 마케팅'이다.
일본 브랜드의 배드민턴 라켓을 소유한 고객이 해당 제품을 반납하면 빅터 라켓을 절반 가격으로 보상해준다. 혹시 '재고떨이'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차단하기 위해 빅터 최신 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빅터 본사는 대만에 있다. 대만도 '대만일치시기(台灣日治時期)'라고 해서 한국보다 15년 긴 50년(1895∼1945) 동안 일제강점기를 겪었다. 우경화 일본에 대한 반감이 한국 못지 않다.
빅터IND 관계자는 "국민적인 반일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배드민턴 동호인들 사이에서 '우리도 작은 실천이라도 하자'는 제안이 잇따랐다. 배드민턴이 다른 종목에 비해 일본 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면서 "반값에 보상 판매하는 것이라 경영적 측면에서는 사실 손해보는 일이지만 대만, 한국을 기반으로 한 기업으로서 국민 운동에 힘을 보태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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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IND가 전국 매장의 보상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결과 1개월 만에 판매·신청 건수가 1000여건에 달했다. 배드민턴 라켓은 사용자의 취향과 익숙함에 따라 잘 바꾸려하지 않기 때문에 당초 500건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현재 전국 매장에서는 보상 판매해 줄 최신 제품 물량이 달려 비상이 걸릴 정도라고 한다. 빅터IND는 대만 본사 공장에 물량 공급을 긴급 요청하기도 했다.
막상 보상 판매를 시작하고 보니 생갭다 일본 브랜드 라켓이 많았다. 배드민턴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A브랜드 외에 6개 정도가 접수됐다고 한다. 보상 신청 비율을 살펴보면 예상했던 대로 A브랜드가 전체의 74%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했고, B와 C브랜드가 각각 9.9%, 9.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많이 반납된 일본 라켓은 어떻게 처리할까. 빅터IND는 회수된 일본 제품이 쓸만하더라도 시중에 절대 유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모두 폐기 처분하기로 했다.
빅터IND는 "주변 의견을 수렴해 행사 종료시기인 내년 삼일운동일에 맞춰 집단 폐기처분식을 여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 브랜드를 팀 후원 용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일부 배드민턴실업팀은 일본 브랜드와의 후원 계약을 끊고 다른 브랜드로 변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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