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입장권만 먼저 받아 놓았어요."
|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에 뜨거운 꽃가마 쟁탈전이 펼쳐졌다.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는 추석장사씨름대회가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펼쳐졌다.
무려 18년 만에 영암에서 열린 씨름 대회였다. 영암에서는 지난 2001년 추석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대회가 펼쳐지지 않았다. 씨름에 목말랐던 영암군민들은 삼삼오오 손을 잡고 체육관을 찾았다. 영암군민속씨름단 소속 선수가 모래 위에 들어서면 뜨거운 함성이 이어졌다. 인근 정읍시민들도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응원전에 불을 부었다.
경기장을 찾은 안경운씨(39)는 "고향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해서 찾아왔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다음 체급이 열릴 때 다시 와야겠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협회는 14일 열린 경기에서는 무려 5000여 명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
팬들의 관심만큼이나 모래 위 대결도 치열했다. 디펜딩 챔피언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사례도 있지만, 새 얼굴이 생애 첫 장사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박정진(경기광주시청)은 한라장사(105㎏ 이하) 결정전(5전3승제)에서 김민우(창원시청)를 3대1로 제압하고 생애 첫 한라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09년 경남대학교를 졸업 후 데뷔 10년 만에 거둔 값진 우승이다.
여자부 매화급(60㎏ 이하)에서도 '새 장사'가 탄생했다. 이아란(남양주시씨름협회)이 그 주인공이다. 이아란은 8강에서 양윤서(콜핑), 4강에서 한유란(거제시청)을 잡으며 돌풍을 일으켰다. 분위기를 탄 이아란은 결승에서 이연우(안산시청)를 단숨에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6년 씨름에 입문한 이아란은 4년 만에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작은거인' 윤필재(의성군청)는 태백급(80㎏ 이하) 타이틀 수성에 성공했다. 이로써 윤필재는 지난 2017년부터 3연속 추석 대회 '왕좌'에 올랐다. 경기 뒤 윤필재는 "앞으로 설, 단오, 천하장사 대회에서도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여자부에서도 국화급(70㎏ 이하) 최강 임수정(콜핑)이 왕관 사수에 성공했다. 임수정 역시 2017년부터 3연속 '추석 퀸'에 올랐다. 특히 임수정은 여자부 단체전에서도 소속팀 콜핑이 정상에 서며 2관왕을 차지했다.
이 밖에 금강장사(90㎏ 이하)에서는 임태혁(수원시청), 백두장사(140㎏ 이하)에서는 손명호(의성군청)가 우승했다. 여자부 무궁화급(80㎏ 이하)에서는 조현주(구례군청)가 정상에 올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2019년 위더스제약 추석장사씨름대회 결과
남자부
태백장사(80㎏ 이하)=윤필재(의성군청)
금강장사(90㎏ 이하)=임태혁(수원시청)
한라장사(105㎏ 이하)=박정진(경기광주시청)
백두장사(140㎏ 이하)=손명호(의성군청)
여자부
단체전 우승=콜핑
매화장사(60㎏ 이하)=이아란(남양주씨름협회)
국화장사(70㎏ 이하)=임수정(콜핑)
무궁화장사(80㎏ 이하)=조현주(구례군청)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