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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밀집수비를 뚫어야 카타르로 가는 길이 열린다.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첫 발을 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을 펼친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베이스캠프를 차렸던 벤투호는 9일 새벽 3시간40여분의 비행을 거쳐 결전지인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했다. 원정의 부담이 있지만, 산뜻한 승리로 카타르행 첫 단추를 잘 꿰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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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측면에 열쇠가 있다. 촘촘하고 조밀조밀한 중앙을 뚫기는 쉽지 않다. 밀집수비에는 측면을 활용한 공격 패턴이 가장 효과적이다. 측면에서 활로를 뚫으면 수비라인이 분산된다. 활발한 오버래핑도 공존해야 한다. 볼은 사람보다 빠르다. 상대 수비가 예측하기 전 측면의 뒷 공간으로 침투해 패스가 연결되면 수비벽을 일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자연스럽게 중앙에 공간도 생긴다.
벤투호 역시 이 기본 공식 완성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후방에서 좌우 측면으로 빠르게 연결되는 다양한 패턴의 크로스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홍 철(수원)-이 용(전북), 좌우 윙백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크로스의 질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측면을 장악해도 부정확한 크로스가 이어지면 골을 만들기 쉽지 않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김신욱(상하이 선화) 등과 같은 정상급 피니셔가 있는만큼, 크로스의 정확도가 결국 골과 직결된다.
둘째는 세트피스의 활용이다. 세트피스는 볼이 정지된 상황에서 경기가 전개되는 플레이를 의미한다. 프리킥, 코너킥 등이다. 약속된 플레이를 펼치는 세트피스는 축구에서 가장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는 루트다. 특히 밀집수비에서는 특효약이다. 세트피스 순간만큼은 '인의 장막'에서 자유롭다. 벤투호는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비슷한 유형의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고전하다 코너킥에서 김민재의 헤딩 한방으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
벤투호에는 손흥민 정우영(알사드) 등 다양한 키커가 존재한다. 특히 이강인(발렌시아)의 왼발에 관심이 모아진다. U-20 월드컵에서 날카로운 킥으로 호평을 받은 이강인은 지난 조지아와의 데뷔전에서도 '명불허전' 왼발을 뽐냈다. 경기력에는 호불호가 갈렸지만, 세트피스 킥만큼은 찬사 일색이었다. 한차례 골대를 맞추는 등 정교한 킥으로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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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이다. 조급하면 상대에 말릴 수 밖에 없다. 공격 의지를 높이되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수 밸런스가 안정돼야 한다. 과욕을 부리면 템포를 잃어버릴 수 있다. 서두르다보면 엇박자를 낼 수 있다. 수비-중원-공격, 한 축이 무너지면 벽에 부딪힌다. 선제골이 늦더라도 상대의 집중력이 떨어질 때까지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캡틴' 손흥민의 말에 답이 있다. "우리 대한민국 축구팀은 어디를 가든 우리보다 약체라고 생각할 팀이 없다. 아시아가 됐든, 유럽이 됐든, 대한민국이라는 팀은 전세계적인 축구 레벨에서 많이 떨어지는 팀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걸 커버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힘들어 질 것이라는 점을 선수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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