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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나달의 벽은 높았다...정 현, US오픈 도전 마무리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9-09-01 16:04


EPA/JUSTIN LANE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세계랭킹 2위이자 현존하는 최고 테니스 선수 중 한 명, 라파엘 나달의 벽은 높았다.

정 현의 메이저 대회 US오픈 도전이 3라운드에서 막을 내렸다. 정 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나달을 만나 0대3으로 완패했다. 1세트부터 3세트까지 3-6, 4-6, 2-6으로 시종일관 밀리는 경기를 했다.

사실 결과는 어느정도 예상이 됐다. 나달은 세계랭킹 2위로 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 반면 정 현은 세계랭킹 170위에 그치고 있었고, 예선부터 치르고 올라오며 체력이 많이 떨어진 시점이었다.

하지만 희망 요소도 있었다. 올해 초 허리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결장한 정 현은 이번 US오픈을 목표로 복귀 시나리오를 차근차근 써내려갔다. 챌린저 대회 우승에 이어 예선도 무리 없이 통과했다. 그리고 1회전 통과 후 2회전에서 스페인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세계랭킹 34위)를 만나 세트스코어 0-2로 밀리다 3-2 대역전승을 일궈내며 상승세를 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밀리지만, 지난해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8강전에서 세르비아 노박 조코비치(현 세계랭킹 1위)를 꺾는 돌풍을 일으키며 4강 진출 신화를 달성한 기억이 있기에 기대를 걸어볼 만 했다.

하지만 US오픈만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나달은 정 현에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1세트 2-3 상황에서 정 현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내주며 분위기를 넘겨줬다. 2세트 마지막까지 저항을 했지만, 4-6으로 세트를 내주자 힘이 빠진 정 현은 3세트는 2-6으로 일찌감치 상대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나달과의 상대 전적 3전3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정 현은 US오픈 3회전 진출에 만족할 수밖에 없게 됐다. 수령하게 된 상금은 16만3000달러(약 1억9700만원). 한국인 선수 최고 성적인 16강 진출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16강 기록은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스타였던 이형택이 2000년, 2007년 두 차례 작성했다. 하지만 정 현은 2017년 프랑스오픈, 지난해 호주오픈에 이어 자신의 커리어 세 번째로 메이저 대회 3회전이 진출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2년 전 프랑스오픈에서도 정 현은 3회전에 진출했었다.

한편, 16강에 안착한 나달은 미국의 존 이스너(세계랭킹 14위), 크로아티아의 마린 칠리치(세계랭킹 23위) 경기 승자와 맞붙게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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