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설마 했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됐다.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을 치른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는 전국체전을 치를 50m 경기용 수영장이 없다. 그리하여 2019년 제100회 서울 전국체전(10월 4~10일) 수영 종목은 대체지 '경북 김천'에서 치러진다.
|
|
그런데 7월, 대한체육회 이사회는 인천박태환수영장 대신 김천실내수영장으로 경기장을 급선회했다. 지난 5월 인천에서 중학생 A양이 다이빙 훈련 중 사망한 후 다이빙 선수들의 트라우마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장을 옮겨달라는 민원이 있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 인권 보호'를 위해 고양, 김천 등 새 경기장을 물색, 11~12일 후보지 실사를 거쳐 24일 김천 개최를 의결했다. 5000여 명의 선수, 임원, 가족 등이 김천을 방문할 경우, 지역 경제파급효과는 약 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영 메카' 김천시, 시체육회가 일제히 대환영의 뜻을 전했다.
제39회 전국장애인체전 수영 경기는 예정대로 인천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장애인 수영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김천에서 열리는 서울전국체전 경영 종목에는 '수영 간판스타' 박태환(인천광역시청)이 올시즌 처음으로 물살을 가른다. 올여름 광주에서 개인혼영 200m 2회 연속 결승행을 이룬 '인어공주' 김서영(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도 나선다. 제100회 서울체전의 스포트라이트가 '제3의 장소' 김천에 쏠릴 가능성도 있다. 김천과 서울간 이동거리를 감안하면, 타종목과의 상생도 사실상 불가하다.
무엇보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은 온통 남의 잔치를 만들어놓고, 정작 우리 잔치에는 쓸 만한 수영장 하나 없다니 이보다 더한 코미디가 있을까. 2020년, 100주년을 맞는 한국 체육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