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김세영, 러시아 라자노프에 전원일치 판정승

김세영과 에브게니 라자노프. 사진제공=로드FC

김세영이 1년3개월만에 돌아온 복귀전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승리를 가져갔다.

김세영(29·팀코리아MMA)은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4 페더급 경기서 러시아의 에브기니 라자노프(29·MFP)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김세영은 ROAD FC 밴텀급 전 챔피언 이윤준, 라이트급 전 챔피언 권아솔의 훈련 파트너를 오랫동안 해온 파이터다. 권아솔과는 같은 목포 출신으로 10년 넘게 알고 지냈다.

ROAD FC에서 김세영은 '페더급 챔피언' 이정영과 라이벌 관계로 많이 알려졌다. 2017년 ROAD FC 039에서 벌어진 1차전은 김세영이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승리했고, 지난해 3월 ROAD FC 046에서 치른 2차전은 이정영이 1라운드 3분 30초에 펀치에 의한 TKO로 이겼다. 이정영이 김세영을 꺾은 후 최무겸과 타이틀전을 치러 챔피언이 되었기에 김세영에게 더욱 아쉬운 패배였다.

이정영과의 경기 후 김세영은 포레스트짐을 오픈, 체육관 관장으로서 관원들을 지도하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이전의 일들은 본인의 부족함이 만든 결과라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고, 이정영에게 복귀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김세영은 체급을 라이트급으로 올리는 걸 고려하고 있는데, 이정영에게 리벤지 하는 것이 목표다.

라자노프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종합격투기 단체 MFP의 파이터다. ROAD FC와 MFP의 선수 교류로 ROAD FC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라자노프의 통산 전적은 22승 15패. 러시아인 특유의 강한 힘과 타격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이다.

지금까지 라자노프는 ROAD FC 경기에 두 번 출전, 1승 1패를 기록했다. 2017년 10월 열린 ROAD FC YOUNG GUNS 37에서 민경철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지난해 8월 ROAD FC 049 IN PARADISE에서는 박해진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패했다. 최근 MFP에선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라운드 초반 서로 킥과 펀치를 주고받던 둘은 중반들어 김세영이 먼저 테이크다운을 뺏으며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가는듯했다. 하지만 탑포지션에서 확실한 공격을 하지 못했고, 반대로 눕혀져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1라운드 후반에 라자노프가 태클을 걸어 다시한번 테이크다운을 뺏었지만 김세영이 잘 방어하고 일어나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2라운드에서 김세영이 클린치 상황에서 라자노프를 안은채 들어올려 테이크다운을 뺏은 뒤 파운딩을 날리는 등 여러 공격을 하면서 유리한 포지션을 잡았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라자노프의 수비가 좋았고, 이내 탑 포지션을 잡고 김세영을 공격했다. 하지만 라자노프의 왼쪽 눈에 출혈이 있어 의사의 체크를 위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치열한 공방전 속 승패는 3라운드에서 결정났다. 김세영은 라자노프의 태클시도를 잘 빠져나오면서 오히려 상위포지션을 잡고 파운딩을 날리며 팬들의 환호를 얻었다. 하지만 피니시를 할 힘이 부족했다. 파운딩을 날렸지만 라자노프를 확실히 끝내지 못했다. 결국 공이 울릴 때까지 승부가 나지 않았고, 심판 판정에서 매 라운드마다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간 김세영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원주=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