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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배드민턴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고성현(32)-신백철(30·이상 김천시청)이 호주오픈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고성현-신백철이 올해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지난 4월 오사카인터내셔널챌린지에 이어 두 번째다. 오사카챌린지는 국가대표 2군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이고 이번 호주오픈은 슈퍼300으로 등급은 낮지만 2020년 도쿄올림픽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어 각국 에이스들이 출동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리준휘-류유첸(중국)을 2대1(21-11, 16-21, 21-17)로 꺾은 세계 34위 고성현-신백철은 이날 결승서도 세계 2위의 강호를 무너뜨리며 베테랑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고성현-신백철은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 대표팀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이후 김천시청 소속 실업팀 선수로 활동하면서 국제 오픈대회에서는 개인자격으로 꾸준히 출전하며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고성현은 한때 이용대와 함께 복식조를 이룰 때 세계 1위에 올랐었지만 이용대와 유연성이 새로운 콤비로 개편된 이후에는 '남자복식 2인자'로 아쉬움을 품은 채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특히 이날 결승전은 대표팀의 남자복식 에이스인 최솔규(요넥스)-서승재(원광대)의 대리 복수전이어서 더 짜릿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대표팀 가운데 유일하게 4강까지 오른 최솔규-서승재는 린 가무라-소노다에게 아쉽게 1대2로 역전패했다.
고성현-신백철은 후배들의 눈물을 닦아주려는 듯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2-2까지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점차 주도권을 잡은 둘은 12-6까지 달아나며 초반 승기를 굳혔다. 이후 무려 10점차(19-9)까지 달아나며 첫 세트를 21-11로 가볍게 건졌다.
기세는 2세트서도 이어졌다. 세트 초반 접전을 펼치는 듯 했지만 한 번 잡은 리드를 좀처럼 놓지 않았고, 상대가 쫓아오면 달아나는 여유를 계속 유지하면서 21-17로 완승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은퇴한 고성현-신백철의 금메달 1개를 제외하고 동메달 1개를 수확하는데 그쳤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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