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국셔틀콕 '손완호 중부상에 좌절?'…희망을 찾아라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9-03-25 06:10






'악재지만 희망을 찾는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들어 가장 큰 비보를 맞았다.

남자단식의 간판 손완호(31·인천국제공항)가 큰 부상으로 이탈한 것이다.

손완호는 23일 경남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벌어진 제57회 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 B조 3차전 이현일(밀양시청)과의 1단식 경기 도중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인근 병원으로 급히 후송돼 1차 검진을 받은 결과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소견을 받았다. 25일 상경해 족부정형외과 전문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손완호는 남자단식 세계랭킹 6위로 국내 최상위 랭커이자 2020년 도쿄올림픽 유력한 메달 후보로 기대를 받아왔다. 지난 1월 열린 2019 말레이시아 마스터즈에서 한국에 올시즌 첫 금메달을 안겨 준 '희망'이었다.

현장을 지켜 본 안재창 대표팀 감독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심각해 보였다. 그동안 큰 부상 없이 몸 관리 잘했던 선수였기에 더 충격적이다"면서 "최종 검진 결과가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지만 협회와 상의해 향후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 갑작스레 닥친 악재라 당혹스럽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달 초 전영오픈에서 허리 통증으로 32강전 기권했을 때도 단순 근육통이었지 어깨도 심하게 아픈 적이 없었다는 게 안 감독의 설명이다. 올시즌 처음으로 국내 팬들에게 선보이는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 컨디션으로, 의욕적으로 출전했다가 점프 스매시 후 착지 과정에서 삐끗하는 바람에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2018년 봄철리그전 여자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인천국제공항 선수단.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한국 배드민턴에 적신호가 켜진 것은 5월부터 시작되는 올림픽 랭킹 포인트 레이스 때문이다. 1년간 규정된 국제대회 성적을 통해 얻은 포인트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단식의 경우 세계 16위 안에 들면 최대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보통 아킬레스건 파열의 경우 정상적인 복귀까지 6∼7개월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빠르면 3개월 만에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한다. 올림픽 랭킹 포인트 레이스가 내년 5월 초까지 열리기 때문에 손완호의 경우 10월쯤 복귀해야 공백 기간을 만회할 수 있다.

이제부터 희망을 찾고, 만들어 가는 게 급선무다. 우선 다행인 것은 손완호가 그동안 '강골체질'이라 재활기간을 크게 단축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세계 6위로 벌어둔 점수가 있는 것도 그나마 다행이다. 여기에 대한배드민턴협회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밀검사와 치료를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의료진에 맡긴다. 수술보다 중요한 재활은 경기도 용인의 삼성트레이닝센터(STC) 등 최고의 전문기관에 협조 요청을 할 방침이다.

김중수 협회 부회장은 "손완호는 상위 랭커인 만큼 올림픽 출전권을 위한 랭킹 현황을 분석해 시기에 따라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면서 "해외 선진국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면 협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악재를 '전화위복'으로 만들겠다는 게 협회의 구상이다. 대안으로 이동근(27위), 허광희(49위)가 있지만 여전히 손완호만한 선수가 없기에 '손완호 구하기'는 더욱 절실하다.

한편, 대회 사흘째인 24일 남자 일반부 B조에서는 삼성전기가 광주은행을 3대0으로 물리치고 3연승, 조 1위를 질주했다. 여자 일반부는 인천국제공항, MG새마을금고(이상 A조) 삼성전기, 김천시청(이상 B조)이 조 1,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남자 대학부에서는 인하대와 백석대가 4강 진출을 우선 확정했고, 여자 대학부는 한국국제대(A조)와 한국체대- 부산외대(B조 공동)가 각 조 1위를 기록중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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