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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간 반목을 비롯해 최근 계속된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던 한국 쇼트트랙에 모처럼 희망찬 소식이 들렸다. 남자 대표팀이 세계 최강의 위용을 자랑했다.
이날 임효준은 먼저 열린 1000m에서 극적인 반전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 레이스 때 산도르 류샤올린(헝가리)와 충돌하면서 넘어지며 레이스를 완료하지 못했다. 불운이 찾아온 듯 했다. 그러나 반전이 뒤따라왔다. 상대의 반칙이 명백한 상황이어서 어드밴스로 결승레이스 출전 자격을 얻게된 것. 다시 기회를 얻은 임효준은 황대헌과 경쟁을 펼친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극적으로 1000m 금메달을 목에 건 임효준은 그 기세를 3000m 슈퍼레이스에서도 이어갔다. 장거리 레이스 전략이 뛰어났다. 초반에 선두권으로 나가지 않고 후미에서 체력을 비축하다가 막판 스퍼트를 내는 작전이 주효했다. 결국 임효준의 막판 스퍼트가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1000m에서 임효준에게 아쉽게 뒤져 은메달을 딴 황대헌은 3000m 레이스 막판 러시아의 세멘 엘리스트라토프와 몸싸움을 벌이다 실격을 당하는 바람에 메달을 획득하진 못했다. 그러나 개인 종합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임효준과 마찬가지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대들보로 우뚝 섰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최민정(성남시청)이 총점 76점으로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총점 81점)에게 아쉽게 뒤지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지난 대회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했던 최민정은 대회 2연패를 노렸으나 마지막 3000m 슈퍼파이널에서 5분26초980으로 슐팅(5분26초880)에게 불과 0.1초 차이로 뒤지고 말았다. 결국 3000m 2위에 머문 최민정은 총점에서 슐팅에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그나마 최민정으로서는 다음 시즌에도 태극마크를 자동으로 달게 됐다는 점과 1500m, 3000m 계주에서 2관왕에 오른 점이 위안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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