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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피해자는 더 있습니다. 결국 빙상계의 왜곡된 권력 구조가 만든 문제에요."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의 고소로 촉발된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의혹 사건'이 체육계 전반의 미투 운동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지난 9일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제2차관이 사과와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 브리핑을 한 뒤로 각종 시민 단체들이 뭉치고 있다. 이들은 "성폭력을 방조하는 체육계 침묵의 카르텔을 넘어서자"며 1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체육 뿐만 아니라 문화, 여성인권 등 총 18개 단체가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여 대표는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우려해 사실 공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결정하려고 한다. 그 고민을 하던 차에 이번 일이 벌어져 다른 시민단체와 연대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면서 "빙상계는 사실 다른 종목에 비해 폭력이 빈번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체육계 전반의 수직적인 구조로 인해 폭력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또한 빙상계는 그간 특정 인물의 권력이 너무 컸기 때문에 문제를 공론화하기 힘들었다. 결국 빙상계 문제의 뿌리에는 바로 그 인물, 전명규 한체대 교수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 대표는 "(심석희 사건이 벌어졌을 때) 직책이 빙상연맹 부회장이었고, 현재 한체대 교수이시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선수단 부단장이었다. 그런 위치에 있는 분이 이런 사건을 모를 수가 없다. 몰랐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되고, 그건 직무유기나 마찬가지"라며 전 교수가 정황상 조 전 코치의 배후에 있음을 시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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