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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다.
그동안 주니어 레벨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많았다. 하지만 모두 시니어 무대를 넘지 못했다. 차준환이 그 벽을 깼다. 상승세를 탄 차준환은 6일 뒤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대회 연속 메달이었다. 한국 선수가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따낸 것도 2009년 11월 김연아 이후 9년 만이다. 당연히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초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간 차준환은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6일부터 9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2018년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게 됐다. 차준환은 11월24일 끝난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결과 랭킹 포인트 22점을 확보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승하면 15점, 준우승 13점, 3위 11점의 랭킹 포인트를 준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6개 대회 성적을 통틀어 상위 6명만 출전하는 '왕중왕' 대회다.
차준환은 그랑프리 파이널을 통해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을 향한 시험대에 선다. 이번 파이널에는 그랑프리 3차 및 5차 대회를 석권한 일본의 '피겨킹' 하뉴 유즈루(30점)와 2차 대회 및 4차 대회에서 우승한 우노 쇼마(일본·30점), 1차 대회와 6차 대회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낸 네이선 첸(미국·30점), 1차 대회와 3차 대회에서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건 미칼 브레지나(체코·26점), 1차 대회 동메달과 4차 대회 은메달을 확보한 세르게이 보로노프(러시아·24점) 등이 출전한다. 말 그대로 세계 최강의 선수들이다.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자인 차준환은 그간 갈고닦은 쿼드러플 점프를 앞세워 또 한번의 새 역사에 도전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