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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생애 첫 장사' 오창록 "정상을 지켜야죠!"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11-24 06:20


사진제공=대한씨름협회

23일, 2018년 IBK기업은행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한라장사(105㎏이하) 결정전(5전 3승제)이 펼쳐진 경북 안동체육관.

생애 첫 한라장사에 오른 오창록(영암군민속씨름단)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모래판 위에서 한동안 머뭇거렸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해 주변에서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자 그제야 슬며시 미소 지었다.

'신예' 오창록이 한라장사에 등극했다. 그는 정상호(정읍시청)와의 결승에서 3대1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민속씨름에 첫 발을 내디딘 오창록은 데뷔 2년 만에 생애 첫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경기 뒤 오창록은 "꿈인 것 같다. 기분은 정말 좋은데, '내가 진짜 장사에 오른건가' 싶다"며 허허 웃었다.

될 성 부른 나무였다. 그는 대학시절 랭킹 1위로 전국을 호령했다. 졸업 후에는 대한민국 유일의 민속 씨름팀인 영암군민속씨름단에 입단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그의 것이었다. 하지만 데뷔 시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단오대회와 천하장사대회에서 연거푸 8강에 올랐지만, 거기까지였다. 위축이 됐다. 주눅도 들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오창록은 "기대는 많이 받았는데, 지난해 성적이 없었다.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실력이 빼어난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배웠다. 하나씩 배운다는 마음으로 했다. 주변의 조언도 도움이 됐다. 감독님께서도 기운을 북돋아 주셨고, 이슬기 선배도 내 장점을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올해 단오대회에서 처음으로 한라급 1품에 오른 오창록은 기세를 몰아 천하장사대회에서 한라장사로 우뚝 섰다.

오창록은 "최성한 선배가 지난해 3관왕을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장사가 됐다. 1등 위로는 없다. 이제는 이 자리(정상)를 지켜야 한다. 선배들에게 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애제자' 오창록의 우승을 지켜본 김 감독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앞으로 스타로 키워내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창록은 "감독님께서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라고 하시는 말씀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이 이기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안동=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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