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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2018년 IBK기업은행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한라장사(105㎏이하) 결정전(5전 3승제)이 펼쳐진 경북 안동체육관.
경기 뒤 오창록은 "꿈인 것 같다. 기분은 정말 좋은데, '내가 진짜 장사에 오른건가' 싶다"며 허허 웃었다.
될 성 부른 나무였다. 그는 대학시절 랭킹 1위로 전국을 호령했다. 졸업 후에는 대한민국 유일의 민속 씨름팀인 영암군민속씨름단에 입단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온통 그의 것이었다. 하지만 데뷔 시즌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단오대회와 천하장사대회에서 연거푸 8강에 올랐지만, 거기까지였다. 위축이 됐다. 주눅도 들었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올해 단오대회에서 처음으로 한라급 1품에 오른 오창록은 기세를 몰아 천하장사대회에서 한라장사로 우뚝 섰다.
오창록은 "최성한 선배가 지난해 3관왕을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장사가 됐다. 1등 위로는 없다. 이제는 이 자리(정상)를 지켜야 한다. 선배들에게 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애제자' 오창록의 우승을 지켜본 김 감독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앞으로 스타로 키워내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창록은 "감독님께서 책임감을 갖고 더 열심히 하라고 하시는 말씀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이 이기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안동=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