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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의 제왕과 레슬링의 챔피언이 벌인 UFC 최고의 빅매치는 한 순간에 최악의 난투극으로 돌변했다.
그 사이 '신흥 강자' 누르마고메도프가 등장했다. 강력한 레슬러인 누르마고메도프는 MMA 26승 무패(UFC 10승 포함)를 이어가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지난 4월 UFC223 대회 때 알 아이아퀸타를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누르고 새로운 라이트급 챔피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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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달이 났다. 경기는 누르마고메도프가 주도해 나갔다. 타격이 전문인 맥그리거는 확실히 그래플링에서 누르마고메도프에 밀렸다. 하지만 특유의 운동신경을 앞세워 3라운드까지 버터 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한 수 위의 레슬링 기술을 앞세워 맥그리거를 압박하다가 2라운드에는 펀치를 맥그리거의 얼굴에 꽂아넣기도 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4라운드에 승기를 잡았다. 태클에 이은 테이크다운, 그리고 상위 포지션 확보. 레슬러의 확실한 승리 공식. 버둥거리는 맥그리거의 뒤에서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어 종료 1분59초 항복의 탭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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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기가 끝나고 새로운 전쟁이 펼쳐졌다. 누르마고메도프가 갑자기 옥타곤 밖의 누군가와 설전을 벌이다 마우스피스를 내던지더니 케이지를 넘어가 주먹을 휘둘렀다. 일대 혼란이 벌어진 사이에 이번에는 검은 색과 붉은 색 티셔츠를 입은 건장한 청년 두 명이 케이지를 타고 들어와 맥그리거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안전요원들과 경찰들이 가까스로 싸움을 뜯어말렸다.
싸움을 벌인 사람들은 모두 선수 측 관계자였다. 누르마고메도프와 설전을 벌인 사람은 맥그리거 코너 관계자, 케이지를 타고 들어와 맥그리거를 가격한 두 청년은 누르마고메도프 측 관계자였다. 결국 누르마고메도프는 이기고도 벨트를 차지 못했다. 이미 관중들이 난투극으로 광분한 상태라 화이트 대표는 벨트를 채워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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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