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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체육교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배드민턴도 남북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일단 북한 측 배드민턴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의사는 확인한 상태다. 협회는 지난 19일 소통 창구와 만남을 가졌다. 현재 협회가 도움을 받고 있는 민간 채널은 아시아배드민턴연맹(ABC)의 북한 담당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협회의 계획은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개막한 '2018 빅터 코리아오픈 배드민턴슈퍼시리즈'에 북한의 생활체육 배드민턴 동호인들을 초청하는 것이었다. 특별 이벤트로 북측 동호인과 남한 동호인이 우정의 대결을 펼치는 시나리오였다.
때 마침 제2차 남북 통일농구 답방 차원에서 북한 체육계 실무자들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남북 통일농구는 지난 7월 초 한국측이 먼저 평양을 방문했고, 다음달 6∼7일 북측이 답방해 서울대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선수단과 함께 오는 북측 방문단에 체육계 실무자들이 동행할 예정인데 4일쯤 입경한다. 협회는 남북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은 방문단 실무자들과 만남을 갖고 배드민턴 교류 방안도 함께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단계적으로 북한 배드민턴과 교류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1순위였던 코리아오픈은 물 건너갔지만 전국체전-배드민턴코리아마스터즈대회-코리아주니어배드민턴오픈대회 등의 순서를 정해놨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김중수 부회장은 "전국체전의 경우 대한체육회의 특별 참가 승인이 나온다면 번외 경기 형식으로 출전해 북한 배드민턴을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축구, 탁구, 농구 등 종목에서 남북 체육교류가 성사된 적은 있지만 배드민턴에서는 한번도 없었다. 북한 배드민턴은 국제적인 수준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국제오픈대회 등에 출전한 적이 전혀 없었다.
협회는 북한에 배드민턴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생활체육 동호인 차원의 교류를 우선시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북측은 주니어선수 교류를 희망하고 있지만 향후 교류 협상에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