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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나디 골로프킨의 무패 행진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사울 카넬로 알바레즈(28·멕시코)가 골로프킨을 꺾고 새로운 챔피언이 됐다.
알바레즈는 지난해 9월 17일 맞대결에서 무승부로 타이틀 획득에 실패한 뒤 정확히 1년만에 다시만나 확실한 승리를 거두고 골로프킨 시대의 종말과 함께 새로운 시대의 탄생을 알렸다.
골로프킨은 40번째 경기에서 처음으로 패하며 38승(34KO) 1무 1패를 기록하게 됐다.
1년 전 맞대결에서 1대1 무승부로 끝나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가 골로프킨의 우세를 말하며 북미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알바레즈를 위한 편파 판정이란 의견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1년뒤 다시 열린 재대결에서 알바레즈는 자신의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챔피언의 자격을 따냈다.
초반부터 알바레즈가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었다. 골로프킨의 왼손 잽을 막고 빈틈을 노려 펀치를 적중시키면서 1∼3라운드를 앞섰다. 골로프킨은 지금까지 해왔던 전략이 먹히지 않자 4라운드부터 오른손 어퍼컷을 알바레즈의 턱에 적중시키면서 경기를 팽팽하게 이끌었고, 경기는 접전으로 흘렀다. 골로프킨과 알바레즈의 얼굴은 수많은 펀치로 점점 붉게 물들어갔다.
골로프킨이 10라운드에서 끝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오른손 훅이 알바레스의 안면에 그대로 적중했고, 알바레즈가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 것. 골로프킨이 계속 펀치를 날렸으나 체력이 다했을까. 결국 그를 눕히지 못했고, 경기는 마지막 12라운드까지 이어졌다.
다시한번 판정으로 승부를 가리게 됐고, 3명의 부심 중 2명이 알바레즈의 우세, 1명이 무승부를 결정해 알바레즈의 허리에 챔피언벨트가 채워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