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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대회 최초 '블라인드 방식'으로 열려 화제를 모은 'SGM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복면기왕'에서 다크나이트가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많은 바둑팬에게 궁금증을 안긴 방탄유리의 정체는 박진솔 8단으로 밝혀졌다. 박진솔 8단은 예선부터 출전해 본선에 올라 32강에서 중국 천야오예 9단을 격파한데 이어 16강에서 신민준 9단을, 8강에서 중국 셰커 5단, 4강에서 중국 장웨이제 9단을 차례로 꺾고 입단 후 첫 결승에 올랐다. 세계대회 타이틀 보유자 등 쟁쟁한 선수들을 연이어 돌려세우며 기대를 모았던 박진솔 8단은 마지막 결승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첫 타이틀 획득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다크나이트는 "결승에서 상당히 어려운 상대를 만났지만 많은 팬들의 응원으로 좋은 기운을 얻어 우승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남기며 "가면을 쓰고 대국하기는 처음인데 재밌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또 이런 기회가 생긴다면 재밌게 참가하겠다"고 전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박진솔 8단은 "결승다운 바둑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지만 여기까지 온 것으로 만족한다"면서 "가면을 쓰고 두다보니 중압감이 덜해 부담 없이 둘 수 있었다"며 말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 상금은 1억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원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