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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데이 70주년을 맞아 23일(한국시각)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남북, 중국, 일본의 탁구 에이스가 결집했다. 4개국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친선탁구 경기를 통해 우정과 화합을 다지고, 올림픽 평화의 정신을 전세계에 전했다.
경기 후 '한반도와 아시아, 전세계에 스포츠를 통한 평화를 심는 길을 열어준 IOC, 감사합니다(Thank you IOC for paving the way through sport to the peace process on the Korean peninsula, the region and the world)"라는 글귀 아래 모든 선수들의 사인이 새겨진 라켓이 올림픽박물관에 기증됐다.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은 "혼합복식 경기를 통해 선수들은 가교가 되는 스포츠의 역할을 보여줄 수 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올림픽데이'를 기념하면서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음을 우리 모두 함께 체험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올림픽데이 평화 탁구 이벤트는 IOC와 ITTF의 긴밀한 협업으로 진행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장으로 일하며 독일 출신 바흐 IOC 위원장,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과 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올림픽 챔피언' 유승민 IOC위원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 5월 할름스타드세계탁구선수권에서 극적으로 여자탁구 남북단일팀을 성사시킨 지 7주 만에 스위스 로잔에서 남북 탁구 에이스들이 재회했다.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의 성공 이후 바흐 위원장은 스포츠를 통한 남북 평화에 같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3월 방북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쿄올림픽, 베이징올림픽 선수단 파견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 바흐 위원장은 이날 IOC 창설 70주년 기념식에서 "평창올림픽에서 남북 공동입장 등을 통해 올림픽은 남북 화합의 가교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남북 화해를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 북한의 도쿄올림픽과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