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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체조의 희망' 여서정(16·경기체고)이 포르투갈월드챌린지 도마에서 우승했다.
여서정은 원조 '도마의 신'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이다.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 1994년 히로시마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아버지와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코치 출신 김채은씨의 우월한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전국소년체전 중등부 도마 종목을 3연패 한 데 이어 시니어 데뷔전인 지난 3월 국가대표 1차선발전에서 언니들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달 초 최종 선발전에서도 전종목에서 안정된 기량을 선보이며 개인종합 1위를 지켰다.
여서정은 자카르타아시안게임과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비장의 신기술을 준비했다. 도마를 앞으로 짚고 뛰어 공중에서 한 바퀴반(540도) 비트는 기존 기술(난도 5.80점)에서 반바퀴를 더했다. 2바퀴를 비트는 난도 6.2점의 '신기술'이다. 대한체조협회는 여서정이 이 기술에 성공한 훈련영상을 국제체조연맹(FIG)에 보내 미리 난도 6.20점을 부여받았다. 현행 여자도마의 최고 난도는 6.40점으로 6.20점의 난도는 곧 '월드클래스'를 뜻한다. '성공적으로 도마 연기를 수행할 경우 해당선수의 이름을 딴 기술명이 붙여질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도마여신, 여서정 시대'를 예고했다. 아버지 여홍철 교수의 바람처럼 '여서정 아빠'로 불릴 날이 머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