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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1988년 서울올림픽 30주년이자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린 뜻깊은 해다.
이런 가운데 여타 기념행사와 달리 깊은 의미가 한층 가미된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다.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가장 큰 획을 남긴 그분을 추모하는 행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2002년 타계한(향년 90세) 손기정 옹은 1936년 8월 9일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에서 2시간29분19초2의 기록으로 월계관을 머리에 썼다. 당시 인간의 힘으로 넘기 힘들다고 여겼던 마의 2시간30분대를 깬 세계 신기록이었다. 일제 식민지 시절이라 어쩔 수 없이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기에 한국 역사에 가장 큰 아픔과 영광이 혼재한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주인공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레슬링의 양정모이지만 '한국인' 최초의 금메달은 그보다 40년 앞선 고 손기정 옹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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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매년 1만명 가량이 참가했지만 올해는 의미를 드높이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2만여명이 참가하는 대회로 격상돼 '한국 스포츠 영웅 손기정'을 가슴에 품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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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레이스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단은 서울올림픽이 세계 스포츠 역사에서 차지하는 의미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의 가치를 공감할 수 있도록 특별전시회를 마련하고 서울올림픽 공식캐릭터 '호돌이'를 추억하는 'I. SEOUL. U' 홍보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더불어 '손기정 특별 전시회', '달리미 현장체험'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대회 참가 신청은 4일부터 손기정 평화마라톤 홈페이지를 통해 시작됐다. 6월 4일부터 대회가 사실상 스타트를 끊은 이유는 고 손기정 옹이 베를린올림픽 참가를 위해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발한 날을 기념해서다.
공단 관계자는 "'손기정 평화마라톤대회'가 서울올림픽 30주년 기념행사로 치러지게 됐다. 한반도 평화의 시대를 맞아 국민과 함께 고 손기정의 평화 정신을 공감하며 달리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