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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르꺼러의 예상된 승리일까. 김재훈의 복수 성공일까.
당시 김재훈은 '주먹이 운다' 출신으로 격투기 팬들에게 많이 알려진 선수였다. ROD FC를 통해 프로에 데뷔했고, 첫 대결에서 1패를 가지고 있었다. 아오르꺼러는 거의 무명에 가까웠다. 1995년생으로 당시 만 20세에 불과한 어린 선수였다. 중국에서 치른 데뷔전서 상대를 7초만에 제압했었다. 대회를 앞두고 둘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계체행사에서는 서로 손가락질 하며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펼쳐지기도 했다.
치열한 승부를 예상했지만 승부는 단 24초만에 갈렸다. 아오르꺼러의 강펀치에 김재훈이 녹다운된 것. 심판이 경기 중단을 선언했지만 분이 풀리지 않은 아오르꺼러가 계속 김재훈에게 주먹을 날려 김재훈의 세컨인 권아솔이 케이지에 뛰어들어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됐었다.
김재훈은 아오르꺼러에 패한 뒤 2년 3개월만에 복귀전을 치른 지난 3월 ROAD FC 046에서 '싱어송 파이터' 허재혁에게 1라운드 TKO패했다.
김재훈은 이번 무제한급 그랑프리 참가를 선언하며 아오르꺼러와이 대결을 원했고, ROAD FC측에서 재대결의 장을 만들어줬다.
거의 모든 전문가가 그동안 좋은 기량을 보여줬던 아오르꺼러의 승리를 예상한다.
하지만 김재훈은 "무제한급 그랑프리 한국대표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새벽까지 훈련했다. 재밌고 화끈한 경기로 보답하겠다"라며 "같은 선수에게 두 번 질 수 없다"라고 승리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아오르꺼러는 "나도 내가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만 김재훈도 파이터다"라면서 "김재훈에게 승리 가능성을 1%도 주지 않겠다. 1차전 때처럼 확실히 이겨서 다시 도전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