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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이후 '체육 교류'도 봇물 터질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4-27 05:59




2018년 남북정상회담의 날이 밝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에서 손을 맞잡는다. 11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분단 후 처음으로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땅을 밟는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크다.

핵심은 단연 한반도의 평화정착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평화, 새로운 시작'으로 잡았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앞선 두 차례 회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반도 이슈의 중추 의제인 비핵화를 목표로 설정했다.

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바람. 그 시발점은 스포츠였다. 스포츠는 민간교류라는 특성상 정치·군사 부문보다 접근이 쉽다는 점에서 화해의 물꼬를 트는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 실제 남과 북의 해빙 모드는 북한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부터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에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통해 해빙 모드를 연출했다.

이번 역사적 정상회담 이후 활발해질 민간교류의 물결 속에서 스포츠 분야의 교류 내용과 그 폭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선 정상회담에서도 체육 교류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4 공동선언에는 '사회문화분야 교류협력 발전'을 명시했다. 세부사항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북 공동 응원을 넣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담 후에도 예외 없이 체육교류가 활발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일차적으로는 순풍을 타고 8월 열리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남북은 단일팀 구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대한체육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40개 종목 경기단체에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한 의향을 파악했다.

남북 축구 교류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아직 북한과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다. 지금은 월드컵에 협회의 역량을 월드컵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 축구협회와 상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동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이 됐기에 정상회담이 잘 진행된다면 남북 교류나 협조도 훨씬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문을 열어 놨다. 현재 6개 단체가 단일팀 참가 의향을 밝혔고, 농구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밑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이야기까지 오가고 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대표팀 사이의 교류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 추가 일정을 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만큼 클럽팀 친선전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K리그 올스타전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남북 올스타전은)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올 시즌 K리그 올스타전 일정 및 콘셉트는 미정이다.


지금껏 교류가 없었던 종목들도 정상회담 이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확인 결과 우리 종목은 남북 교류가 없었다. 북한이 국제무대에 참가한 적이 많지 않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남북 교류 활성화에 참가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기대했다.

남북관계의 파격적 변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사적 정상회담. 급하게 찾아온 남북 간 평화와 해빙 무드 속에서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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