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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남북정상회담의 날이 밝았다.
한반도에 부는 평화의 바람. 그 시발점은 스포츠였다. 스포츠는 민간교류라는 특성상 정치·군사 부문보다 접근이 쉽다는 점에서 화해의 물꼬를 트는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 실제 남과 북의 해빙 모드는 북한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부터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에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통해 해빙 모드를 연출했다.
이번 역사적 정상회담 이후 활발해질 민간교류의 물결 속에서 스포츠 분야의 교류 내용과 그 폭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북 축구 교류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러시아대사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아직 북한과 구체적으로 얘기한 것은 없다. 지금은 월드컵에 협회의 역량을 월드컵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한 축구협회와 상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동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이 됐기에 정상회담이 잘 진행된다면 남북 교류나 협조도 훨씬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문을 열어 놨다. 현재 6개 단체가 단일팀 참가 의향을 밝혔고, 농구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밑에서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이야기까지 오가고 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대표팀 사이의 교류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 추가 일정을 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만큼 클럽팀 친선전이나, 상황에 따라서는 K리그 올스타전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남북 올스타전은)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올 시즌 K리그 올스타전 일정 및 콘셉트는 미정이다.
지금껏 교류가 없었던 종목들도 정상회담 이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확인 결과 우리 종목은 남북 교류가 없었다. 북한이 국제무대에 참가한 적이 많지 않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통해 남북 교류 활성화에 참가한다면 좋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기대했다.
남북관계의 파격적 변화를 넘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사적 정상회담. 급하게 찾아온 남북 간 평화와 해빙 무드 속에서 남북 스포츠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