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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휠체어컬링'오벤저스', 노르웨이에 6대7 석패...16일 캐나다와 銅결정전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3-16 18:08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손을 모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릉=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대한민국 휠체어컬링대표팀 '오벤저스'가 노르웨이 징크스에 또다시 막혔다.

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세계랭킹 7위)은 15일 오전 3시35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4강 노르웨이전에서 4대5로 석패했다.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에서 밴쿠버를 넘어서는 대기록, 일찌감치 금메달을 목표 삼았다. 대한민국 리드 방민자(56), 스킵(세컨드) 서순석(47), 서드 정승원(60), 포스 차재관(46), 이동하(45) 성도, 나이도, 지역도, 성향도 모두 제각각인 5명의 어벤저스, '오벤저스'가 하나의 목표 아래 똘똘 뭉쳤다. 예선 마지막날인 15일 영국, 중국을 상대로 2연승 하며 11경기에서 9승2패, 전체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하필 4강 상대가 '예선 4위' 노르웨이였다. 예선전 2패 중 1패를 안긴 노르웨이는 가능한 피하고 싶은 상대였다. 한국은 지난 14일 예선 8차전에서 2대9로 밀리며 기권패했다. 기술에서 앞서면서도 역대 전적에서 2승7패로 묘하게 밀리는 '노르웨이 징크스'를 예선에서 넘지 못했다. 이기면 결승, 지면 동메달 결정전으로 가야 하는 운명의 4강전, 징크스 타파를 다짐했다.

1엔드 한국은 노르웨이의 플레이에 말렸다. 후공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예선전 서드 샷성공률 2위(65%)로 맹활약한 베테랑 정승원이 첫번째 샷에서 테이크아웃을 성공했다. 두번째 샷에서도 상대의 노란 스톤을 정확하게 걷어냈다. 마지막 4번째 순서로 나선 차재관의 첫 드로샷에서 실수가 나왔다. 하우스를 지나갔다. 두번째 샷의 웨이트가 맞아들지 않으며 하우스에 진입하지 못했다. 스틸을 당하며 1점을 먼저 내줬다.

2엔드 다시 한국의 후공, 노르웨이의 샷 실수가 잇달았다. 스톤 4개를 남기고 정승원이 첫샷에서 하우스에 걸치는 가드를 세웠다. 노르웨이 서드 조스다인 스토르달의 스톤이 하우스를 지나쳤다. 정승원의 두번째 샷은 버튼 센터 위에 다시 한번 올라섰다. 예선전 리드 샷 1위, 72%의 샷 정확도를 자랑하는 방민자가 "괜찮아! 좋아!"를 외쳤다. 2개의 스톤을 남긴 노르웨이가 하우스 안 진입을 노렸지만 차재관이 가드샷으로 마지막 샷의 길목을 막아섰다. 노르웨이가 마지막에 빨간 스톤 하나를 밀어내는 히트앤드롤에 성공했다. 차재관의 마지막 스톤의 웨이트가 살짝 부족했다. 2득점하며 1-2, 역전에 성공했다.

3엔드 노르웨이의 후공 막판, 하우스안에 3개의 노란 스톤을 하우스안에 올려놓았다. 스킵샷에 나선 차재관이 더블 테이크 아웃을 시도했지만 하나를 밀어내는 데 그쳤다. 노르웨이의 마지막 스톤이 하우스에 안착하며 3점을 내줬다. 2-4로 다시 밀렸다. 이겨야 사는 게임, 코칭스태프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백종철 감독은 4엔드 후공 시작 직전 차재관을 이동하를 바꾸며 승부수를 던졌다. 방민자가 리드, 이동하가 세컨드, 정승원이 서드, 서순석이 원래 자리인 스킵으로 나섰다. '45세 막내' 이동하가 들어오자마자 더블테이크 아웃을 성공시켰다. 서순석의 첫 스킵샷 첫 드로가 가드 뒤에 숨으며 하우스안에 안착했다. 노란 스톤을 밀어내며 2점을 따라붙으며 4-4,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5엔드 스킵샷 2개씩을 남기고 '스킵' 서순석이 상대의 노란 스톤을 밀어내려 했으나 실패했다. 노르웨이 로렌손의 스킵샷에서도 실수가 나왔다. 하우스를 벗어났다. 상대의 스톤을 밀어내고 남겼다. 히트앤드스테이에 성공했다.노르웨이의 마지막 스톤이 이 스톤을 밀어내며 블랭크 엔드를 기록했다.


6엔드 4-4상황에서 다시 노르웨이가 후공을 가졌다. 세컨드로 교체투입된 이동하가 또 한번 더블 테이크아웃에 성공하며 100%의 샷성공률로 분투했다. 관중들이 "이동하!"를 연호했다. 마지막, 서순석의 첫 스킵샷이 노르웨이 노란 스톤과 한국의 빨간 스톤을 동시에 밀어낸 후 하우스 끝에 머물렀다. 로렌센이 첫 스킵샷으로 이 스톤을 걷어냈다. 서순석의 두번째 샷, 노란 스톤을 다시 밀어낸 후 하우스에 머물렀다. 히트 앤드 스테이에 성공했다. 노르웨이가 이 스톤을 다시 쳐내며 또다시 블랭크 엔드로 7엔드까지 후공을 가져갔다.


4-4, 피말리는 박빙의 승부가 7엔드까지 이어졌다. 노르웨이의 후공, '리드' 시셀 로텐의 실수가 나왔다. 한국의 가드샷을 걷어냈다. 리드 선수가 상대의 가드를 제거할 수 없다는 '프리가드존 룰'에 따라 한국 스톤이 제자리로 되돌려졌다. '세컨드' 이동하의 두번째 샷의 정확도는 무시무시했다. 노란 스톤을 밀어내고 1번 자리를 꿰찼다. 노르웨이 세컨드가 또다시 이 스톤을 밀어냈다. 일진일퇴의 전쟁이 이어졌다. 중요한 순간, 서드 정승원의 실수가 나왔다. 하우스를 벗어났다. 노르웨이가 작전 타임에 이어 정승원이 두번째 샷으로 상대의 노란스톤을 제거했다. 노르웨이 서드 스토르달의 샷이 하우스 끝에 걸렸다. 노르웨이 스톤이 하우스안에 3개가 머문 상황, 이번에는 한국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스킵 서순석의 첫 샷이 상대의 스톤 하나를 제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하우스에 머물지는 못했다. 노르웨이의 첫 스킵샷이 옆으로 빠져나가며 하우스를 벗어나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우스에 노르웨이의 스톤 2개가 남은 상황, 서순석의 샷이 노란 스톤을 걷어내고 머무르며 1번 스톤에 자리잡았다. 마지막 노르웨이의 스킵샷이 빨간 스톤을 걷어내고 자리에 머물며 2점을 내줬다.

4-6, 2점을 밀리는 불리한 상황에서 최종 8엔드, 한국이 후공을 맞았다. 2점 이상을 득점해야 하는 부담속에 "대~한민국!" 뜨거운 응원이 쏟아졌다. 서드 정승원의 첫샷, 한국의 빨간 스톤이 하우스안 1번 노란스톤 옆에 붙어섰다. 이어진 상대 서드의 샷이 자신들의 노란 스톤 2개를 걷어내는 큰 실수를 저질렀다. 서드 정승원의 두번째 샷의 웨이트가 부족했다. 하우스 안에 미치지 못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노르웨이 스킵의 치명적 실수가 나왔다. 하우스내 자리잡은 한국의 빨간스톤 하나, 그 곁을 노르웨이의 노란 스톤이 스쳐 지났다. 그러나 반드시 들어가야할 서순석의 결정적 드로샷이 실패했다. 노르웨이의 마지막 스킵샷이 강하게 나가며 하우스끝에 걸렸다. 서순석의 마지막 운명의 스킵샷이 하우스안으로 서서히 진입했다. 노르웨이의 노란 스톤보다 가까운 2번 위치를 차지하며 2득점을 얻어냈다.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두뇌 싸움이 이어졌다.

9엔드 연장전 노르웨이의 후공, 마지막까지 치열한 두뇌 싸움이 이어졌다. 한 점 승부, 긴장한 탓인지 한국의 스톤 웨이트가 호그라인을 넘지 못하는 실수가 연거푸 나왔다. 마지막 서순석의 스킵샷이 짧았다. 하우스에 노르웨이는 2개의 스톤, 한국은 1개의 스톤을 남긴 상황, 노르웨이가 연장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노르웨이 스킵 로렌센의 첫 스킵샷, 노란 스톤이 하우스안에 자리잡으며 성공했다. 서순석이 마지막 컴어라운드 샷이 실패하며 결국 6대7로 석패했다.

2006년 토리노패럴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 종목에서 한국은 2010년 밴쿠버패럴림픽 깜짝 은메달을 따냈다. 2014년 소치 대회에선 9위를 기록했다. 평창에서 말 그대로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8년만의 결승행, 금메달을 노렸지만 지긋지긋한 노르웨이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오벤저스'는 중국에 3대4로 패한 캐나다와 16일 오전 9시35분 동메달결정전에 나선다.
강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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