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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를 혁신하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빙상계의 수 많은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 토론회에선 특정인에게 집중된 권한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 미흡 무능한 행정 지도자 및 선수 관리 부실 불공정한 경기 관행 등 5가지 문제점이 토론 주제로 발제됐다. 발제자는 정영린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였다.
토론자들은 조직운영(행정) 시스템 전면 개편 불공정한 경기관행 청산 시대에 맞는 스포츠 가치 지향에 대한 근본적, 현실적 실천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의 쟁점은 크게 두 가지,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권력 구도의 문제점과 선수 선발 및 행정의 불공정성이었다.
권금중 성남시빙상연맹 부회장은 "안현수(빅토르 안)가 한국을 떠나 러시아로 간 게 전명규 부회장과 관련이 없다는 말도 나오는 데 배경을 보면 전 부회장 때문에 떠난 게 맞다"며 "안현수의 부상, 수술, 회복, 군사훈련 등 시점에 맞춰 한 해 두 차례 하던 대표 선발전도 한 번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3월 초 폴란드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쇼트트랙선수권 엔트리를 기존 공고했던 4명에서 5명으로 늘려 출전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으로부터 실격처리 된 일에 대해서도 "공고 자체를 4명 했지않나. 그런데 왜 5명을 보내나. 그게 문제다. 공고가 뭔가. 4명 공고하고 시합도 했다. 그런데 왜 1명이 더 들어가는 것이냐. 그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실 한 사람(전명규 부회장)에게 일방적으로 책임 묻는 건 옳지 않다.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의중 빙상연맹 경기이사는 "올림픽으로 발생된 여러 이슈로 국민들에게 걱정 끼쳐 송구스럽다"고 운을 뗀 뒤 "안현수 문제 당시 빙상연맹이 감사 받았다. 선발전 늦추라는 문체부 지시가 있어 부득이하게 늦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승규 대한체육회 정책과장은 "이번 올림픽은 대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남북 체육 교류가 정상회담으로 이어졌다. 북미 간 정상까지도 진행되고 있다. 평화 올림픽에선 성공"이라고 한 뒤 "문체부, 정부 차원에서도 스포츠계 불공정, 비리 근절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 교육문화위원회에서 빙상에 대해 3월 중 문체부 특정감사 지시가 내려왔다. 그러나 정부에서 할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다. 제3의 독립기구가 필요하다"며 "스포츠 윤리 센터, 위원회 등을 설립해서 문체부가 아닌 제3의 독립기구에서 체육 분야 비리 단속, 징계 처분 요구, 분쟁 조정, 교육 및 홍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빙상계에 대한 문체부 특정감사는 3월 26일쯤 진행될 예정이다.
토론회를 참관하던 선수 가족들에게도 발언 기회가 주어졌다. 평창올림픽 팀추월 예비선수였던 주형준의 모친과 전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하흥선 모친, 그리고 빅토르 안(안현수)의 부친도 선수 선발 및 출전 과정 속 불공정 사례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토론 후 안민석 위원은 "빙상계에서 불공정이 제도화, 보편화된 게 사실인지, 선수 구타 보편화, 차별 보편화가 사실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빙상계 불공정 실태 전수 조사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윤 이사는 "지금까지 말씀해주신 것 받아들일 것 겸허히 받아들인다. 고칠 것 새롭게 고쳐 나갈 것"이라며 "평창올림픽 잘 마치고도 이러한 부분이 생겨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국회의사당=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