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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패럴림픽]닐슨 장관의 美특사단엔 패럴림픽 레전드가 2명이나 있더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3-09 19:03




"대통령 특사단으로 평창에 오게 돼 정말 영광이다. 우리 평창 특사단중에도 자랑스러운 패럴림피언들이 2명이나 있다."

평창패럴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 특사단장 커스텐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46)은 9일 오후 평창 휘닉스파크를 깜짝 방문했다. 패럴림픽, 장애인스포츠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 닐슨 장관은 자랑스러운 미소로 패럴림피언 특사들을 일일이 소개했다.

닐슨 단장의 방한 후 평창에서의 첫 행보는 미국 내셔널 어빌리티 센터가 주한미국대사관, 한체대, 연세대, 휘닉스리조트 등과 함께 진행한 장애인 스키 캠프 현장 방문이었다. 평창패럴림픽을 앞두고 내셔널어빌리티센터는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국 스포츠외교과의 펀딩을 받아 평창에서의 장애인스키캠프를 추진했다. 주한미국대사관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미국과 한국의 아름다운 협업이 진행됐다.

무려 23년전인 1995년 한국에서 첫 장애인 스키캠프를 개최한 김소영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센터장과 당시 캠프 진행을 적극 도왔던 데이브 위트먼씨가 운명처럼 다시 의기투합했다. 노형규 한체대 교수, 김종배 연세대 교수가 학생들을 이끌고 나섰다. 3~9일부터 진행된 캠프에서 미국 장애인 트레이닝팀이 한국 장애인 스키 지도자들과 장애아동들에게 알파인 스키와 스노보드 강습을 진행했다. 장애인스키 교수법을 익힌 한국인 스키 강사들이 닷새째부터 미국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약 40명의 한국인 장애아동, 청년들에게 생애 첫 스키의 기억을 선물했다.

미국특사단 단장인 닐슨 장관은 개회식 직전 휘닉스파크를 찾아 스키캠프에 참여한 강사, 장애인학생들에게 수료증을 전달하며 일일이 격려했다. 닐슨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표적인 '우먼파워'다. 트럼프 내각의 핵심인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최측근으로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일했다. 지난해 10월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됐다.

트럼프 내각의 실력자인 닐슨 장관을 평창패럴림픽에 단장으로 파견한 것은 평창패럴림픽에 대한 존중과 함께 미국내 장애인 스포츠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즐겼다"는 닐슨 장관은 시종일관 스포츠의 가치를 설파하며 평창패럴림픽 단장으로 한국을 찾은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닐슨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직접 대통령특사단을 한명씩 소개하며 같한 애정을 드러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대통령 특사단 6명 중 2명이 미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패럴림피언이었다는 점이다. 체육인 출신을 모두 합치면 절반인 3명에 달했다. 2016년 리우패럴림픽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 동메달을 따낸 엘리자베스 마크스 하사가 이날 현장에 함께했다. 존 바디스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1997~2011년까지 미국 레슬링협회 임원으로 일했고, 2013년 전미 레슬링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체육인 출신이다.

마샤 리 켈리 백악관 관리행정국장, 주한 미국대사관 마크 내퍼 대사대리,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유엔군사령부 사령관에 이어 닐슨 장관이 휠체어를 탄 린다 마스탠드리아 국토안보부 장애인통합조정국장을 호명했다. "린다는 1990~1999년까지 휠체어육상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번의 패럴림픽과 각종 국제대회에서 세계기록, 전미최고기록을 잇달아 수립하며 15개의 금메달과 5개의 은메달을 휩쓴 레전드"라는 설명에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마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더 이상의 핵 실험이나 미사일 실험을 자제할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닐슨 장관은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평화올림픽, 평화패럴림픽으로 회자된다'는 말에 "나도 동의한다. 훌륭한 기회였다"면서 "국가적인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모두가 손을 잡고 평화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이어 패럴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패럴림픽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회이고, 스포츠는 인간의 능력을 보여주는 좋은 도구"라고 전제했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자신의 잠재력과 한계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전세계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자리다. 4년에 한번 모여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국가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지구촌 시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미국에서도 패럴림픽,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 못지 않게 패럴림픽도 잘 치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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